연애 10년차, 결혼 3년차에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최지연 작가는 ‘연애의 결론이 결혼이 아니라, 연애의 과정에 결혼이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녀는 남들과 이것저것을 비교하며 마음 졸이는 결혼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믿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결혼을 하라고 조언했다.

 

 

책 <결혼은 아직도 연애중>을 펴낸 이유 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결혼했어요. 결혼에 확신이 있었죠.

 

그런 마음을 늘 상기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저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파워블로거거든요. 그 글이 서점 사이트에 연재되면서 출판사 제안을 받고 책으로 내게 되었죠.

 

7년의 연애를 결혼까지 이끌고 간 까닭 연애 3~4년차에 남자친구를 보며 이 사람과 결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건강함과 부지런함, 책임감을 갖고 있었거든요.

 

물론 단점도 있지만 장점으로 상쇄되었어요. 그 뒤 2~3년은 결혼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결혼을 준비하는데 소요했죠.

 

연애하며 겪는 많은 일을 상대가 풀어가는 과정을 보며 성향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물건 하나 살 때의 성향이나 경제관조차 비슷하고요. 예를 들어 남편은 밖에서 외식하다 음식이 남으면 싸와요.

 

어떻게 보면 궁상맞아 보이잖아요? 제가 그걸 싫어하는 아내라면 싸움이 되겠지만 저는 그게 불편하지 않아요. 그러니 잘 맞는 거죠.


부부의 취향이 서로 다른 경우 극복법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취향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사람은 살아온 게 있어서 잘 안 바뀌어요. 그냥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하죠.


결혼 생활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은 고맙다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남편이 아이들을 돌봐준 날은 고마워, 고생했어, 하고 말하는 거죠. ‘설거지 다 해놨네, 고마워!’ 하고요.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시댁 불만에 대한 말인 것 같아요.

 

살다보면 시댁에 대해서 이해가 안 되고 서운한 것이 생기는데, 남편한테 이야기한다고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에 대해 표현하지 않아요. 사실 너무 힘들 만큼의 불만도 없었어요. 시댁에 다녀와서 조금 예민해지거나 약간 내색 할 때는 있지만 말로 표현하진 않아요.

 

저도 화나면 말이 막 나오는 성격인데 그렇게 하면 상처를 주고 싸움이 커지더라고요. 남편 역시 제 친정에 불만을 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부부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생활 속 소소한 이벤트가 부부끼리 나누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집에 올때 조각 케이크를 하나 사온다든지, 밥하기 귀찮은 날 함께 ‘치맥’을 하는 일상 속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가는 게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중요한 것 같아요.

 

매일매일 아이 키우고 직장 생활하면서 버틸 수 있는 힘과 기쁨이 되는 거죠. 아침에 아이들 챙기느라 힘들었던 날, 남편이 ‘힘들었지?

 

라테 한잔 마셔’라고 써서 전송해주는 커피 기프티콘을 받으면 무척 기뻐요. 그런 소소한 챙김, 일상에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일이 중요하죠.

 

결혼은 함께 몇 십 년을 살아가는 장기전이잖아요. 영원한 사랑이란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능하다고 믿어요. 동물과 인간이 다른 건, 인간은 삶을 꾸려나가며 생각과 노력을 하고, 의지를 갖기 때문이잖아요.

 

상대와 백년해로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영원한 사랑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비 신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남들은 어떨까, 남들은 이런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남과 비교하는 생각을 안 하시길 바라요.

 

저희 부부는 결혼식 때 주례 대신 결혼서약서를 직접 써서 읽었어요. 거기에 제가 ‘비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썼어요. SNS 같은 데서 남들 모습 보면 부럽고 나는 왜 이러나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SNS 속 사람도 현실을 까보면 실제 모습은 달라요.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 모습에 너무 흔들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내 삶은 내가 사는 거니까 남들 모습을 기준으로 삼지 마세요. 내 생각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확신을 가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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