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리는 사람들
사랑을 그리는 사람들
  • 한혜리
  • 승인 2018.04.16 17:47
  • 조회수 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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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사랑을 말한다. 언어부터 몸짓, 시, 음악, 문학까지. 그림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도 있다. 그야말로 사랑을 ‘그리는’ 사람들. 네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전하는 작품 속 사랑.

 

 

1. 퍼엉 (박다미) 편안하고 사랑스럽다는 건, 아마 행복


가끔, 바라만 봐도 편안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작품.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퍼엉.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작품 속 ‘충만한 행복’ 때문이지 않을까. “저는 일상 속 연인의 행복한 모습을 그려요. 행복이 특별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빛날 수 있죠. 그 순간을 포착하는 거예요. 비록 스쳐 지나가는 찰나일 뿐이라도, 행복한 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니까요.”

 

사랑을 통해 행복을 그리는 만큼, 그 의미도 남다를 것 같은 퍼엉.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다. “제게 사랑은 늘 무엇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에요.

 

삶 역시 그렇잖아요. 늘 행복하고 즐거운 건 아니예요. 슬프고 지칠 때도 있죠. 복잡해요. 그런데도 우리는 행복을 느껴요. 그 바탕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요.

 

슬퍼하다가도 아무렇지 않게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 아직까지 제게 사랑은 이런 모습이지만, 좀 더 살아보면 사랑의 다른면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2. 배성태 밀도 있는 공감으로 전하는 사랑

 

사랑을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어쩌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아닐까.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의 이야기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구름 껴도 맑음>.

 

배성태의 작품에 사랑이 깃들기 시작한 계기는 ‘결혼’이다. “신혼 이야기를 그리게 된 계기는 당연하게도 결혼을 하면서예요.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재미로 그리던 그림이 주목받기 시작했죠.” 배성태가 그리는 삶은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그 속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이 있다.

 

밀도있는 공감은 여기서 비롯한다. 주로 집에서 작업한다는 배성태는 퇴근하는 아내를 기다리고, 집안일을 하며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일상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낸다.

 

사랑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일이에요. 말 한마디에 고마워할 줄 알고, 상대방의 배려를 느끼는 거죠. 그럼으로써 내가 행복해지거든요. 제가 행복해야 사랑을 줄 수 있고, 또 받을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되는 거예요.” 

사랑을 다루는 깊이가 다른 그에게는 사랑의 결실이자, 제도인 결혼의 의미 역시 남다르다. “앞으로도 변치 않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더 빨리, 더 오래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결혼했어요.

 

사랑은 우리가 늘 같을 거라며 저를 속였지만 변한 모습도 저는 좋아요. 설레고 뜨거웠던 맘이 어디론가 조금씩 사라지나 싶더니 그 자리를 행복이 조금씩 채워주고 있거든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을 통해 느껴지는 사랑은 느리지만 조금씩 정도와 깊이를 더하게 되지 않을까.


 

3. 아리 (고민정) 사랑의 온도를 그리다 

 

“저에게 사랑은 따뜻한 담요 같아요. 포근하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작품 속 인물들과 꽃을 통해 제가 느끼는 사랑의 따뜻함을 표현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꽃과 사랑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리가 nano project로 시작하여 활동한 지도 벌써 1년. 스스로 즐겁고 재밌는 그림을 그려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지금에 이르렀다.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아리의 영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페어, 프리마켓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아리만의 서정적 감성에 공감하는 독자도 많아졌다. “많은 분에게 공감을 얻고, 기분 좋은 감정이 전해지길 바라요.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니까요.

 

더불어 앞으로도 따뜻하고 기분 좋은 그림으로 기억에 남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그려내는 아리가 전하는 사랑의 온도는 여전히 높다. 이 세상에서 사랑의 따뜻함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아리의 작품은 여전히 그 온도를 유지할 것이다.


 

4. 루나주 (송유나)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일러스트레이터 루나주는 본래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가를 결심하기 전 취미로 그리던 그림이 어느새 자신을 쏙 닮은 그림체를 갖게 됐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점차 알려졌다.

 

작가 루나주의 작품은 그야말로 사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사랑하길 원하지만, 무엇이 사랑인지, 무엇이 옳은 사랑인지 모르는 사람들.

 

“저 역시 사랑하기 전엔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어요.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겪고 나서야 ‘저런’ 사랑도 있음을 알게 됐죠.” 그래서인지 루나주의 작품엔 사랑의 시작을 앞둔 설렘이 묻어있다.

 

“사랑은 항상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도 안 되고, 두 사람 모두 주고받는 사랑에 만족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 않을까요?”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사랑의 신념만큼,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을 전하는 루나주.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그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가 되길 바라는 바이다.

한혜리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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