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까?’, ‘이거 어울릴까?’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의논하며 조율과 번복을 반복한다. -1

 

 

둘이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챙기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보니 때때로 예민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머리 복잡한 상황에서도 생각만으로 힐링되는 건, 바로 허니문 덕분. 각자 생각해둔 허니문 버킷리스트를 하나둘 꺼내다 보면 어느새 세계여행을 하기 일쑤다.

 

평생 기억될, SNS에 자랑 좀 하고 싶은 그런 허니문을 꿈꾼다면 아프리카 허니문을 리스트에 넣어보자. 모두가 꿈꾸는 천국 같은 휴양지에서 야생 사자와 보내는 짜릿한 하룻밤, 로맨틱의 끝을 만끽하게 되는 기차여행까지.

 

남들이 잘 모르는, 아주 많이 특별한 아프리카 허니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품격 높은 서비스에 기분까지 고급스러워지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아프리카로 떠나보자.


 

윤준성

TV프로그램 tv 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에서 소개된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여행 가이드북 <동·남아프리카 여행백서 >의 저자이며 아프리카 여행 전문가 . 배낭여행에서 가족여행, 사진여행, 허니문까지 다양한 아프리카 여행을 소개하고 컨설팅한다.

 

김정원

남편(윤준성)을 만나 허니문을 시작으로 아프리카를 하나둘 알아가며 사랑에 빠졌다. 이제는 작가로서 ‘우리가 잘 몰랐던 아프리카’를 소개하고, 남편과 함께 <아프리카 허니문> 에세이와 새로운 형태의 가이드북을 준비 중이다. @hello_nono.c


 

▲ 어머니 품같이 따사로운 남아공 케이프타운

 

착륙을 알리는 기장의 목소리 넘어 작은 창을 통해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 부분이 칼로 잘린 듯 평평한 모습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다.

 

최근 jtbc 여행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아프리카 편>에서 소개 되어 친숙한 이곳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을 넘어 이들 일상에 중심이자 ‘어머니의 품’ 같은 정신적인 곳이다.

 

케이프타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법수도이자 아프리카 대륙의 손꼽히는 도시로 그리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당신이 상상하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예스러움과 조화를 이루는 고층빌딩,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생각나게 하는 정돈된 도심 정원, 야외 테라스를 가득 채운 이들의 여유, 주인을 따라나선 강아지들과 뛰노는 아이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들의 흥과 춤사위,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미세먼지 하나 없이 화창한 하늘까지.

 

이 도시를 즐기는 데 일주일도 부족할 만큼 매력 넘치기에,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할 이유가 있기에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 허니문의 시작이다.

 

이곳의 여행자라면 테이블 마운틴을 바라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테이블마운틴 정상의 구름에 따라 일정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케이프타운의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은 테이블마운틴을 액자로 걸어놓은 듯 한눈에 들어오는 뷰부터 대서양을 품고 있는 뷰를 자랑한다.

 

워터프런트라는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어 쇼핑하기에도 편리하고 바다 옆에 자리해 크고 작은 해산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치안이 완벽해 까다롭기로 소문났던 마이클 잭슨이나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러시아의 푸틴대통령, 그리고 남아공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나 귀인들이 항상 머무는 곳이다. 싱싱한 남아공산 굴이 나오는 조식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숨겨진 코스 중 하나다.


 

▲ 특별한 고급스러움이 가득한 로보스레일

 

“아프리카로 허니문을 떠나려 하는데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고 추천할 것은?”이라고 묻는다면 1도 망설이지 않고 이것을 추천한다.

 

‘초원을 달리는 로맨스’, ‘지상 위의 크루즈’, ‘무제한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로보스레일. 로보스레일 이용객만 사용하는 대합실은 그 앞에서부터 레드카펫이 펼쳐져 있다.

 

서로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걷는 순간 라이브 연주가 전용 대합실에 울려 퍼지고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 샴페인 잔으로 인사를 나눈다.

 

기차의 모든 인테리어는 19세기 후반의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고, 시간여행을 하는 듯 곳곳에서 열차의 역사와 수많은 사람의 손때를 확인할 수 있다.

 

배정된 객실의 문을 열면 24시간 언제나 우리 곁에서 불편함을 허락하지 않는 버틀러(관리자)가 기다리고 있다. 식단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주는 맞춤형 서비스는 로보스레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저녁 만찬에는 아침, 점심과 달리 조도를 낮추고 양초로 은은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새로운 포토존으로 변신한다.

 

아프리카의 밤하늘을 보기 위해 열차 맨 뒤 칸으로 이동하면 시원하게 반쯤 뚫린 오픈 칸이 등장한다. 아프리카의 저녁 공기와 열차의 속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으로 언제나 인기가 좋다.

 

24시간 무제한으로 나오는 다과와 음료, 와인을 즐기는 동안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다. 손에 든 샴페인 잔의 골드 빛 거품보다 더 반짝거리는 수많은 별과 마주하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전율과 감동이 밀려든다.

 

로보스레일은 시속 40~60km로 운행된다. 비교적 느린 속도는 창밖으로 매 순간 펼쳐지는 경이로운 아프리카대륙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이 특별한 기차여행의 대표 루트는 ‘케이프타운-프리토리아’ 여정과 야생동물 사파리가 포함된 ‘더반-프 리토리아’ 여정, 마지막으로 ‘빅토리아폭포-프리토리아’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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