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자랑하는 나의 동네 -2
그들이 자랑하는 나의 동네 -2
  • 한혜리
  • 승인 2018.10.0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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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짚어라 엎어라! 데덴찌!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편을 가르는 구호가 다른 것처럼, 동네에도 존재하는 특색. ‘지역색’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이작은 차이를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할까. -2

 

보금자리를 앞두고 고민하는 신혼부부에겐 동네의 특색이 크게 다가온다. 나의 삶터를 결정한다는 건, 지리적 요건뿐만 아니라 동네가 가지는 고유의 정서와 부부의 감성이 맞아야 할 테니까.

 

그렇다면, 신혼부부들은 어떻게 지금의 삶터를 결정했을까. 그들이 자랑하는 나의 동네에 그 해답이 숨어 있다.

 

 

▶ 한적한 자연의 여유를 그대로 담은, 細谷洞(세곡동)

 

“세곡동은 제가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살고 있는 동네예요. 결혼 후에도 친정이 가까운 이곳에 자리를 잡았죠.

 

세곡동은 사실 아파트가 생기고 활성화된 지 얼마 안 된 동네라서 비교적 조용하고 한산해요. 아파트 뒤로 산이 있어 공기가 좋고, 앞에는 작은 천이 흘러서 남편과 손잡고 산책하기도 좋아요.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풀벌레 우는 소리와 새소리가 가득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풍경이 멋진 곳이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근처에 서울공항이 있어서 높은 건물이 없는 점이에요.


 

저희 부부는 하늘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덕분에 실컷 하늘 구경을 하고, 답답한 느낌도 안 들어요. 뒷산을 물들이는 단풍을 구경하는 일도 이 동네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예요.

 

세곡동에는 분위기 있는 브런치 카페가 많은데요, 날씨 좋은 날에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는 재미도 커요.

 

사실 세곡동은 학창시절부터 지내온 제 인생의 장소이지만, 남편에게는 가끔 들르는 여자 친구 동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우리의 보금자리로 정한 순간부터 둘에게 세곡동의 의미가 전혀 달라졌죠. 이제는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소로, 둘만의 새로운 추억을 하나하나씩 담고 있어요.” - 이예지♥박유진 부부 (사진제공 이예지)


 

▶ 한강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르는, 盤浦本洞(반포본동)

 

“반포본동은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나는 ‘옛날’ 그 자체인 곳이에요. 처음 아파트를 보러 왔을 때, 낡은 외관에 우리가 과연 이곳을 계약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낮은 상가 건물도 그렇고 간판도 그렇고 요즘의 서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풍경을 보여주는 동네지만, 어딘가 정겨움이 느껴졌어요.

 

아침 시간엔 수많은 자동차와 학생, 직장인이 지나기 때문에 도시다운 활기가 느껴지는 동네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집을 결정할 때 예산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잖아요.

 

부모님 도움 없이 저희가 모은 예산으로 신혼집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범위가 한정적이었어요. 그다음으로 고려한 게 바로 위치였죠. 각자의 회사랑 가까운 신혼집을 구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반포본동이에요. 살다 보니 한강공원이 바로 집 앞이라 산책하기 좋고, 서래마을도 가까워서 맛집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죠.

 

특히 저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까운 게 큰 장점이에요. 아직 좀 더 시간과 정이 들어야겠지만, 저희에게 반포본동은 모든 것을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 같아요.

 

부부로서의 삶도 시작되고, 올해 말이면 자녀 계획을 준비해 내년부터 부모로서의 삶을 시작할 예정이거든요. 여러모로 저희 부부에겐 ‘시작’의 설렘을 안겨준 동네가 됐어요.” - 현지혜♥이대희 부부


 

▶ 학교와 궁, 그리고 밤나무가 많은, 延禧洞(연희동)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연희동에서 총 4년을 살았어요. 연애 시절 아내가 연희동에 살게 되면서 이곳을 자주 오다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푹 빠져 저도 이사를 왔어요.

 

그후 자연스럽게 신혼집으로 자리 잡았고요. 연희동은 연세대 근처에 있는 동네로 학생들도 많지만, 고급 주택가가 많아서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편안해요.

 

상가 건물이나 큰 빌딩 대신 일반 가정 주택이 많은 곳이라 퇴근 후나 주말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동네예요. 조용하지만, 어둡지 않은 산책로나 골목길이 많아서 퇴근 후나 주말에 아내와 자주 산책하러 나가요.

 

연희동을 한 바퀴 둘러싸고 있는 안산 자락길을 자주 걸어요. 오르막이 가파르지 않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죠. 도심에서 숲의 싱그러운 향을 느끼고 싶을 때 보온병에 아이스커피를 담아서 함께 산책하는 재미가 남달라요.

 

우리 집은 연희동 끝자락인 안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연희동 풍경과 일몰을 감상할 때마다 행복해요. 최근 아내가 임신을 하면서 연희동에 대한 애정을 담아 태명을 희동이로 지었어요.

 

연애 시절부터 익숙해진 이곳은 어느새 제2의 고향이 됐는데, 곧 태어날 희동이에게는 이곳이 고향이 되겠네요.” - 이성옥 부부의 희동이네


 

▶ 정갈한 연꽃을 닮은 동네, 文井洞(문정동)

 

“요즘의 문정동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해요. 가든파이브라는 큰 상권과 새 아파트, 새 건물들이 들어서서 깔끔하게 정리가 됐거든요. 저희 부부 역시 이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어요.

 

각자 출퇴근의 중간지점이고 주거 중심 지역이라 조용한 것이 큰 장점이에요. 도보 10분 이내에 모든 편의시설이 있어 살기 쾌적한 동네죠. 그래서인지 문정동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저희 부부는 동네 옆 탄천 산책로에서 동네 데이트를 즐겨요. 근처에 있는 아담한 공원에 가서 종종 바람을 쐬고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외식으로 이어지죠.

 

문정동은 쇼핑몰이 근처에 있어서 인지 음식점이 꽤 많아요. 저희는 양갈비나 샌드위치, 이자카야 등을 자주 먹으러 가는데, 이처럼 음식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외식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문정동은 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처음 자리 잡은 동네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라요.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다면 이곳에서 살고 싶어요.” - 이효정♥황웅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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