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 핀란드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숲과 호수, 섬과 사우나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핀란드 여행을 떠나보자. 당신이 가봐야 할 핀란드 힐링 스폿을 모았다.

 

 

▲ 핀란드로 떠나자

 

‘핀란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 ‘수오미(Suomi)’라고 한다. ‘호수의 나라’라는 뜻이다. 핀란드는 국토의 75%가 숲으로 덮여 있으며 18만 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

 

인구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 수준이지만, 국토 면적은 3배에 달한다. 핀란드의 복지 정책과 교육 제도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올해 유엔 산하 자문 기구에서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는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건강,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등을 모두 고려한 평가다.

 

너른 땅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 그런 핀란드까지는 인천에서 출발하면 9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핀란드가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불리는 이유다.

 

핀란드의 여행 명소 가운데는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광활한 자연과 고즈넉한 쉼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일상을 떠나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당신이라면 지금 핀란드로 떠날 이유는 충분하다.


 

▲ 핀란드 힐링 스폿

 

1. 헬싱키_이르욘카투 수영장

 

1928년 개장한 이르욘카투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수영장이다. 헬싱키 지방 법원을 디자인한 건축가 바이노 바하칼리오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해 건축학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 모두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곳의 높은 천장과 고전적인 모양의 발코니는 20세기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을 자아내며, 2층 발코니 안쪽에 마련된 객실 형태의 아늑한 공간은 조용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르욘카투는 여행객 사이에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 영화 촬영지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는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사우나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은 폭넓은 사우나 시설은 이르욘카투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전통 방식 그대로 나무로 불을 지피는 사우나부터 전기로 가열하는 사우나, 습식 사우나와 단독으로 이용 가능한 프라이빗 사우나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카페 이르요’에서는 샌드위치, 스파클링 와인, 생과일주스 등 다과를 판매한다. 수영장은 성별에 따라서 이용 가능 시간이 구분되어 수영복을 착용하지 않는 현지인이 많다. 입장권 가격은 5.5유로(약 7000원)이고 헬싱키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2. 에스포_눅시오 국립공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핀란드 사람들에게 깨끗한 자연 속휴식은 일상이다. 핀란드에서는 작년 한 해만 300만여 명이 국립공원을 찾았다.

 

그 중 눅시오 국립공원은 헬싱키 시내에서 멀지 않은 에스포에 위치해, 여름철 도심 가까운 곳에서 초록빛 숲, 차가운 호수와 선선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핀란드의 야생 베리와 버섯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만인의 권리’를 존중하는데, 이는 광활한 숲과 호수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에서 소유주의 허가 없이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눅시오 국립공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말에 공원을 찾은 이들은 지천에 널린 베리와 버섯을 채취하고, 챙겨 온 소시지 등과 함께 조리해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여름 햇살 아래 청정한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며 상쾌함을 느낀다. 눅시오 국립공원의 겨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스키, 스노슈잉 등 겨울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각기 다른 난이도의 트레킹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어 취향과 일정에 맞는 경로를 미리 찾아보고 가면 좋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를 신청하면 공원 내 사우나 체험, 오두막에서의 하룻밤 체험 등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3. 탐페레_라야포르티 사우나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사우나 라야포르티에서는 핀란드인에게 사우나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사우나는 육체적 휴식을 누리는 것은 물론, 여유를 가지고 정신적으로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20세기 초 처음 문을 연 라야포르티 사우나는 아직까지 당시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전통 사우나 가열 방식과 더불어 고유의 교류 문화도 보존되어 이용객끼리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라야포르티는 1989년부터 탐페레 시에서 직접 운영하기 시작하며 카페와 마사지 시설을 추가로 개장했다.

 

더운 여름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후, 카페 테라스에 앉아 파이, 레몬에이드, 맥주 등을 즐기는 것이 탐페레 사람들이 추구하는 소박한 행복이다.

 

사우나가 위치한 피스팔라 마을은 탐페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혀 볼거리도 풍부하다. 두 개의 큰 호수 사이 언덕에 위치한 마을에는 알록달록한 나무집이 즐비하며, 마을 전체가 호수를 조망하는 구조라 언덕 위에서 보이는 도시 풍경도, 아래에서 바라보는 나무집들의 색감도 장관이다.

 

라야포르티 사우나는 한 번에 12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평일에는 6유로(약 8000원), 주말에는 10유로(약 1만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사우나에서 온몸을 두드리며 마사지하는 데 사용하는 자작나무 가지도 별도로 판매한다.

 

4. 라우마_퀼매피흘라야 등대

 

퀼매피흘라야는 핀란드의 항구도시 라우마의 등대섬이다. 1953년 완공된 등대는 2000년부터 호텔로 운영되었는데, 등대 건물 내 15개의 객실이 모두 바다를 전망해 숨 막히게 아름다운 비경을 선사한다.

 

등대의 유일한 식당은 먼 곳에서 미식가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이다. 식당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핀란드식 디저트를 선보인다. 핀란드의 자연 속에 온전히 녹아들고 싶다면 퀼매피흘라야가 제격이다.

 

보트니아 해양국립공원에 속한 퀼매피흘라야에는 야생 딸기,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포함해 160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며, 핀란드의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주황빛 산자나무 열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종에 가까운 새가 오가는 지역이다. 등대 9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에는 바비큐 시설, 캠핑장, 럭셔리 스위트 등도 마련되어 있다.

 

109유로(약 14만 원)부터 시작하는 숙박비에는 조식과 사우나 이용료가 포함된다. 6월부터 9월까지는 포로홀마 캠핑장에서 출발해 퀼매피흘라야 섬으로 향하는 배가 매일 운행한다. 겨울에는 호텔을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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