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하늘 결혼식
누구나 한 번씩 꿈꾸는 제주도 야외 웨딩. 가수 이하늘의 결혼식이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지난 10월 10일 제주도의 가을을 담은 결혼식에 다녀왔다.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꾸며진 결혼식장을 보니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한 결혼식의 주인공은 가수 이하늘. 이하늘은 11년 연애에 마침표를 찍고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카페루시아에서 프라이빗한 나이트 웨딩을 치렀다.
먼 길을 오는 하객에게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랐기에 신랑신부는 가까운 지인에게 모바일 청첩장 대신 비행기 표와 히든클리프 호텔의 숙박권을 제공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결혼식 플라워와 테이블을 세팅하는 도중 야속하게 비가 내려 결혼식에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결혼식 시간이 다가오자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고 비가 그쳤다. 하늘마저 이하늘 부부의 결혼을 축복하는 듯했다.
카페루시아의 한쪽 벽면은 신부대기실로 꾸몄고 신부대기실은 야외와 이어져서 하객들이 신부와 사진을 찍으며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소수의 하객은 서로서로를 알아보며 즐거운 웨딩 파티를 즐겼다. 신부는 라렌드블랑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하트톱 네크라인의 클래식한 A라인 드레스가 신부와 잘 어울렸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이가자청담에서 스타일링을 맡았다. 결혼식을 알리며 메밀밭에서 행진하는 신랑신부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블랙 턱시도에 선글라스를 낀 이하늘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즐거운 웨딩 분위기를 배가했다. 악동 DJ DOC의 이하늘답게 주례 없이 아라비안나이트 사장의 성혼선언문이 시작을 알렸다.
신랑신부의 첫 만남이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사회자 딩동은 말했다. 재치 있고 의미 있는 낭독문 다음으로 가수 임창정의 축가와 하하의 축사가 이어졌다.
결혼식에는 DJ DOC 멤버를 비롯해 임창정, 지누션, 하하, 산이, 김광규, 구본승, 최성국 등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가까운 이들만 초대한 결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해가 바다 속으로 얼굴을 감춘 뒤 따뜻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산이의 축가는 공연장을 방불케 했고 최성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축사를 진행했다.
사회자 딩동의 신나는 진행으로 DJ DOC의 축사도 즉석에서 이루어졌는데, 멤버들의 지난 이야기들로 당사자들은 물론 하객 모두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희로애락이 담긴 결혼식은 모두의 기억에 평생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멤버들은 다시 웃으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지난날을 추억했고 현재를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웃으며 축복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진짜 결혼식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웨딩데이는 성공적으로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