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좇는 느긋한 신혼 여행객을 위한 파리 근교 여행 코스
낭만을 좇는 느긋한 신혼 여행객을 위한 파리 근교 여행 코스
  • 한혜리
  • 승인 2018.11.28 15:00
  • 조회수 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리, 그 옆을 돌아보면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가끔은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보면 내가 진짜로 찾고 있던 것, 혹은 진짜로 좋은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 남들 다 가봤던 코스 말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면 고개를 돌려보자. 그럼 파리 근교 같은 좋은 여행지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낭만을 좇는 느긋한 신혼 여행객을 위한 추천 파리 근교 여행 코스가 여기 있다.


 

◆ 미술가의 영혼을 따라가는 여행 -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sur-Oise)

 

프랑스, 파리, 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와 정취가 있다. 고즈넉하고, 여유롭고, 우아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어쩌면 당신이 상상하는 파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마을일지도 모른다.

 

파리 북쪽으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푸른 밀밭과 어우러지는 오래된 교회와 작은 성이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만나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 70일을 보낸 장소로 알려져 미술가들의 성지가 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이마을을 얘기할 때 고흐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고흐의 예술 영혼이 한껏 녹아있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무려 8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그의 영향 덕분일까.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는 고흐 말고도 인상주의
의 대표주자 도비니,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 등이 머물러 예술가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미술사의 거점이 된 마을답게 이곳에 한 발 들어서면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명작 속에 숨 쉬는 기분. 마을의 어느 하나 감성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 고흐가 마지막 생애를 보냈던 집은 아직까지 마을의 역사적 기념비로 보존되어 있으며,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대표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웅장한 건축물이나 유적에 비하면 작은 방과 침대, 책상과 의자 등이 존재하는 소박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흐의 감성은 어떤 예술품보다 가치 있다.

 

또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방문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오베르성과 우리에게는 고흐의 작품으로 더욱 유명한 오베르 성당도 둘러보길 추천한다.

 

지치고 바쁘게 살아온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이와 코발트 빛 하늘과 어우러지며, 미술가들의 여유가 살아 숨 쉬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길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 상상을 마주하는 여행 - 베르사유 궁전 (Chateau de Versailles)

 

우리는 어릴 적부터 온갖 미디어를 통해 프랑스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다. 특히 ‘베르사유’에 대한 로망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를 문학과 영화로 전해 듣고, 심지어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애니메이션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상상 혹은 화면으로만 만나왔던 베르사유 궁전을 마주하는 건 정말 꿈같은 일일지도. 여행은 때론 꿈같은 일을 실현해준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문학의 전성기라고 불리는 17세기에 건축되어 루이 14세부터 16세까지의 프랑스 왕들이 거주하던 성이다.

 

말로만 듣던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은 실제로도 눈부시게 화려하다. 온갖 건축양식의 기술이 밀집된 듯한 화려함은 상상 속 마리 앙투아네트의 귀족 생활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예술과 정원을 사랑했던 태양왕 덕분에 베르사유 궁전은 낮이나 밤이나 늘 빛을 잃지 않는다. 궁전 초입부터 풍경을 압도하는 두 개의 큰 호수뿐만 아니라 화려한 조각상들, 디테일하게 꾸며진 산책로와 운하 등을 바라보며 거닌다면 그 시절 여느 귀족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노블레스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앙드레 르 노트르(Andre Le Notre)라는 당대 최고의 조경사가 설계했다고 알려진 정원인 만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를 마주할 수 있다.

 

궁전 외부가 화려함과 여유로 여행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면, 궁전 내부는 당시의 프랑스 문화를 그대로 녹인 웅장한 디자인으로 왕족들의 진정한 고귀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입이 절로 벌어지는 정교한 내부 인테리어는 21세기의 여행객을 단숨에 화려했던 그 시절 14세기로 이동시켜준다.

 

예술적 감상을 떠나 경이로움까지 일게 만드는 궁전의 자태는 마치 꿈같다. 14세기의 전성기를 그대로 간직한 베르사유 궁전. 당신이 프랑스 여행의 특별한 가치를 좇는다면, 결국 상상 그 이상의 베르사유 궁전을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 왕족의 품격을 따르는 여행 - 퐁텐블로 성 (Ch?teau de Fontainebleau)

 

오랫동안 귀족사회를 유지했던 나라였던 만큼 프랑스에는 왕족과 귀족을 위한 궁전과 성이 가득하다. 아마 허락된 시간 내에 존재하는 모든 궁전을 둘러보는 건 어려운 일일지도. 이 중에서도 ‘꼭’ 들러야 하는 성을 꼽자면 퐁텐블로 성이 아닐까.

 

파리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한 퐁텐블로 성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왕궁이자 그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왕실의 사냥을 위한 작은 집이었지만, 프랑스 역대 왕족들의 세대별 증축 계획을 거쳐 지금의 크기를 얻게 된 것으로, 프랑스 왕족 시대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이다.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과 달리 엄숙함마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건축 디자인은 프랑스 왕족 특유의 여유로운 품격이 느껴진다.

 

또한 ‘궁전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궁전의 정원은 웅장한 고성과 숲, 전원 마을이 어우러져 조용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산책로를 만들어준다.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기나긴 정원을 거닐 때면 왜 나폴레옹 1세가 이곳을 ‘왕들의 안식처’, ‘세기의 집’이라 칭송하며 사랑했는지, 왜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이 파리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찾는 필수 관광지가 되었는지 몸소 느낄 수 있다.

 

프랑스 군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퐁텐블로 성에서는 프랑수아 1세 갤러리, 나폴레옹 1세 박물관, 다이나 갤러리 등 곳곳에서 역대 왕들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사의 대표 군주인 나폴레옹 1세가 맹목적인 사랑을 쏟은 곳인 만큼 곳곳에서는 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퐁텐블로 성 입구에 위치한 말발굽 모양을 형상화한 계단은 나폴레옹 1세가 엘바 섬으로 귀양가기 전 옛 부하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전한 곳이라 하여 ‘이별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가장 명예롭던 군주인 나폴레옹이 자신의 초라한 마지막까지 일생의 모든 것을 기념한 곳인 만큼, 그가 이곳을 얼마나 사랑했을지 그 마음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국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 역시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프랑스 왕족이 가장 사랑한 궁전, 퐁텐블로 성에 담긴 프랑스 왕족의 역사를 통해 허니문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아보자.


 

◆ 진정한 휴식을 찾는 여행 - 지베르니 (Giverny)

 

바쁜 업무로 일상이 괴로워진 현대인들에게 ‘힐링’은 어느새 필수가 됐고, 이제 힐링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게 됐다. 하지만 진정한 ‘힐링’은 가장 고요한 데에 있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당신이 여유와 평화를 찾아 프랑스로 떠나왔다면, 그중 가장 고요하면서도 서정적인 지베르니를 추천한다. 목가적 풍경이 아름다운 이 작은 마을은 프랑스의 대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생의 절반을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모네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베르니는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파 화풍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를 갖고 있다.

 

이처럼 마을 지베르니와 인상파의 떼려야 뗄수 없는 유기적 관계는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지베르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단연 ‘모네의 정원’이다. 작품의 배경으로 유명한 모네의 정원. 수많은 관광객이 진짜 ‘모네의 정원’을 보기 위해 지베르니를 찾을 정도로 가장 의미 있는 스폿이다.

 

모네의 손길에서 태어난 정원답게 초록빛 바탕에 수놓아진 듯한 금련화, 장미, 벚꽃 등의 꽃잎은 들뜬 여행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감싸 안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모네의 작품 ‘수련’ 연작의 배경이 된 일본식 정원은 연못 특유의 산뜻한 공기와 함께 작품과는 또 다른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모네의 예술적 감각이 빛난 곳은 비단 정원뿐만이 아니다.

 

유적지처럼 감상할 수 있는 모네의 집 내부는 원색의 컬러감으로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꽃’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받은 모네답게, 내부 역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인테리어로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이처럼 그 옛날 모네가 지베르니에서 영감과 평화를 얻은 것처럼, 소비하고 즐기는 형식의 힐링이 지겨울때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마을 지베르니를 마주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