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록의 부활을 알리는 질풍노도의 로맨티시스트, 성숙미를 뿜어내는 요물 밴드

마력의 스타일리쉬 록 밴드 The 1975가 세 번째 정규 앨범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를 지난 11월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성장을 향한 The 1975의 끊임없는 고뇌가 가득 담겨 완성되었다. 밴드의 보컬 매튜 힐리가 한 인터뷰에서 “미래에 사람들이 지금을 돌아봤을 때 우리의 앨범이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길 원한다”라고 단언한 만큼 다채롭고도 성숙한 음악적 스타일과 심오한 메시지를 동시에 잘 표현해낸 앨범이다.

이번 세 번째 앨범에서는 기술이 넘치는 오늘 사회의 모습과 그 이면의 문제들을 중심적으로 다룬다. 이런 심오한 메시지를 결코 무겁지 않도록 재치 있는 언어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 메시지를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매력적인 사운드는 이 밴드가 가진 표현력과 음악적 역량을 다시금 실감 나게 해준다.

80년 대 록 스타일과 신선한 신스 사운드뿐만 아니라 재즈, 그리고 트로피컬 장르와의 정돈된 융합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하는 이번 앨범에는, 심플하고도 부드러운 사운드 속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Sincerity Is Scary’, 트로피컬 하우스와 인디 팝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조화 ‘TOOTIMETOOTIMETOOTIME’, 펑키한 기타 리프와 섹시한 신스가 매력적인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 등 15곡이 수록되었다.

특히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서 마이크 크로시(Mike Crossey)가 참여하지 않았으며 온전히 네 명의 밴드 멤버들만이 이번 앨범을 참여해, 밴드 멤버들의 색깔과 역량이 더 진하게 반영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한편, The 1975는 2014년 <슈퍼 소닉(Super Sonic)> 콘서트에 이어 2016년 1월 28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5 Nights II> 에서 내한 공연을 가져 한국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있다. 한국에서 두터운 팬 베이스를 지니고 있는 만큼 진화한 사운드로 돌아온 새 앨범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힙스터들의 아이돌, 마력의 스타일리시 록 밴드 The 1975의 진화


The 1975는 2013년 9월 8일 자로 UK 앨범 차트에 1위로 데뷔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2016년 2월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역시 UK 앨범 차트 1위에 안착 시키며 영국 음악 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7년에는 브릿 어워드에서 ‘브리티시 그룹 상’을, NME 어워드에서 ‘베스트 라이브 밴드 상’을 수상하며 평단에서도 그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The 1975의 세 번째 정규 앨범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는 일찍이 놀라울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각종 문화 콘텐츠에 대한 평점을 집계하는, 미국 CBS 소유의 메타크리틱(Metacritric)을 통해 전문가 평점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으며, 영국의 NME는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앨범 [OK Computer]에 비유하며 높은 평점을 매겼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타임지(Time)는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을 2018년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렇게 이 앨범이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양한 장르가 절묘하게 조화된 15개의 트랙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각자의 독특한 색깔을 뽐내며 귀를 사로잡는다.

이 매력적인 사운드와 더불어 재치 있는 언어로 표현된 심오한 메시지는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을 넘어, The 1975와 함께 그 메시지와 주제에 대해 고찰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사운드와 메시지, 그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아낸 것이다. 

한편, 매튜 힐리는 이번 앨범의 가제를 2013년 4월에 발표했던 EP 앨범 [Music For Cars]와 동일한 ‘Music For Cars’라고 발표하며, 이번 앨범은 단순히 하나의 앨범이 아닌, The 1975에게 있어서 2018년을 넘어 2019년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시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번 앨범이 EP 앨범 'Music For Cars'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발매하는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와 2019년 상반기에 발매 예정인 앨범 [Notes On A Conditional Form]은 매튜 힐리가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EP [Music For Cars]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The 1975_커버 이미지>

주요곡은 아래와 같다.


1. Sincerity Is Scary

네오 재즈의 심플하고 부드러운 사운드와 소울풀한 트럼펫의 조화를 담고 있으며, The 1975가 넓혀가는 음악적 영역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커뮤니케이션과 삶의 아이러니라는 주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담아내기도 한 ‘Sincerity Is Scary’는 이번 앨범이 사운드와 메시지를 동시에 높은 수준으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곡이라 생각된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다채로운 연출의 뮤직비디오 또한 인상적이며 새로운 The 1975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2. TOOTIMETOOTIMETOOTIME

The 1975가 그들의 독창성과 프로덕션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트랙이다. 트로피컬 하우스와 인디 팝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사운드로 신선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매튜 힐리가 이 곡을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재미있는 곡이라고 묘사한 만큼, 팬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신나게 만들어 줄 트랙이다.

하지만 업비트 사운드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만은 않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만들어지지만 신뢰를 주기 어려운 관계, 그리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가 어려운 현시대에 대한 고찰을 담았기 때문이다.


3.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

앨범의 수록곡 중에서도 80년대 스타일의 사운드가 가장 돋보이는 트랙으로, 기존의 The 1975의 음악에 가장 근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곡이다.

펑키 하면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타 리프와 섹시한 신스의 구성이 자아내는 스타일리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트랙이다.

특히 이 곡은 매튜 힐리의 약물 중독 경험과 그가 느낀 외로움을 표현한 자전적인 가사까지 더해져 팬들이라면 더욱더 인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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