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제품, 다시 보기
향 제품, 다시 보기
  • 황현선
  • 승인 2019.02.08 10:00
  • 조회수 6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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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향수와 방향제로 가득 찬 당신의 방이 건강을 해치는 화학물질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향 제품들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 향 제품, 안전할까?



<사진 : 웨딩21뉴스 이미지뱅크>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향수, 방향제 등의 향 제품은 아로마테라피 같은 건강 작용을 하지만 일부 제품은 암을 발병하거나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성분을 품고 있어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국내 환경 시민단체 ‘환경정의’의 <함께 만드는 안전한 향 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 향초, 방향제, 세제 등은 많게는 20여 종 적게는 5종 이상의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이렇게 다양한 화학물질을 혼합하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를 가리려고 향료를 첨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여성 환경건강을 위한 비영리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가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향 성분 중 급성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이 44종, 건강 영향을 일으키는 성분이 97종에 이른다고 한다.

‘환경정의’가 2018년 8월 서울의 23개 구청과 3개 지하철 역사 내에서 사용하는 손세정제 29개와 방향제 9개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손세정제 28개와 방향제 7개에서 리모넨, 벤질살리실레이트 등을 포함한 평균
4.97개의 알레르기 유발 향료 성분이 검출되었다.

다양한 향 제품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는데 이때 작게는 호흡기 자극으로 가벼운 기침이 나타나며 심하게는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향 제품 속 포름알데하이드나 톨루엔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신경계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은 절반 이상에서 향료가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향기가 쉽게 휘발되거나 변하지 않게 하는 프탈레이트 성분은 호르몬의 생리작용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리모넨, 벤젠, 프탈레이트, 벤조페논 등의 성분은 알레르기나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캐나다나 미국 등에서는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나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한다.

▷ 향 제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관련 법률이 변화하면서 향 성분 표기 규제가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향 제품 속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일정 농도 이상 들어간 경우 표기를 의무화하게 된 것이다.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2020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료 표기를 보고 제품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법률이 시행되기 전 1년 동안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스스로 빠른 표기 전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실행해볼 만한 일이다. 해외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일부 향 성분 표기뿐만 아니라 향료와 관련된 모든 성분을 표기하자는 시민운동이 일고 있다.

‘환경정의’ 이경석 유해물질대기팀장은 ‘소비자에게는 기업에 책임을 지우고 유해한 화학 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기업의 비밀과 소비자의 알 권리와 건강 중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명확히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법률이 시행된 뒤에도 성분명만 가지고는 어떤 우려가 있는 물질인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성분 공개도 중요하지만 보다 쉬운 정보 전달 체계가 필요하므로 알기 쉬운 표기를 보완하도록 기업에 요구하는 일도 필요하다.

여전히 특정 방향제 등에서 포름알데하이드, 메탄올 등이 초과 검출되어 제품 회수 명령을 받는 등 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향 제품의 위험성에 취약한 임신부와 영유아, 아토피나 천식, 기관지확장증, 접촉성 피부염 등 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좋지 않은 냄새를 향 제품으로 가리기보다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해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무향이나 향료 무첨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천연향 제품 역시 향료만 천연일 뿐 다른 화학 물질은 동일하게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 제품은 밀폐된 방이나 차 안에서 많은 양을 쓰는 것은 삼가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특정한 향의 제품을 여럿 사용할 경우 특정 주성분에 대한 노출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알레르기에 대비해 사용 전 향 제품을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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