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배신© 뉴스1

신간 '열정의 배신'은 자신이 꿈꾸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성공한다는 스티브 잡스의 열정론에 찬물을 끼얹는 책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저자는 열정론이 훌륭한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직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에겐 잠꼬대 같은 신기루라고 일축한다.

그는 열정을 쏟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순간에 직업의 만족도를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벤처 투자자, 뮤지션,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인들을 살펴서 발견한 일의 4가지 원칙이 소개한다.

첫째 원칙은 '열정을 따르지 마라'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는 뛰어났지만 열정을 강조한 부분에선 거짓말쟁이라고 폄하했다. 대학시절 잡스는 컴퓨터를 만드는 일이 아닌 명상에 심취해 있었다.

저자는 잡스가 젊은 날에 열정을 쏟았던 분야에서 성공했지만 지금의 잡스가 아닌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 그는 "당신이 열정을 쏟지말고 열정이 당신이 하는 일에 따라오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두 번째 원칙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한 실력을 쌓아라'다. 이런 실력의 핵심은 희소성과 가치를 쌓아가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이 절대 순탄치 않다고 솔직하게 설명한다.

세 번째 원칙은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다. 다만, 자율성에는 두 가지 함정이 있다. 첫째는 실력이 없으면 자율성 자체가 위험하며 둘째는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방해와 저항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원칙은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다. 큰 실천은 사명감과 같은 표현이며 작은 생각에 집중하라는 말은 일의 크기를 작은 단위로 나눠서 반응을 살펴보면서 수정을 거듭하라는 뜻이다.

◇ 열정의 배신 / 칼 뉴포트 지음 / 김준수 옮김 / 부키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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