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 © 뉴스1

일본에서 K팝 아이돌이 성과를 보이는 건 어색하지 않다.

이들은 세련된 음악, 노래에 맞는 퍼포먼스, 꾸밈없는 매력으로 J팝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고 일본의 대중들 역시 K-아이돌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혐한 현상'이 불거지면서 잠시 K팝 아이돌의 인기가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트와이스가 일본에 정식으로 데뷔해 대중에게 어필하며 신한류가 다시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걸그룹들의 K팝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걸그룹은 1세대 아이돌 S.E.S.를 시작으로 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S.E.S는 일본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현 아이돌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당시 S.E.S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일본 내 K팝 걸그룹의 인지도를 높였다. 그 뒤 천상지희, 티아라, 포미닛, 레인보우, 시크릿, 애프터스쿨, 에이핑크, EXID 등 다수의 팀이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그룹 카라 © 뉴스1

카라는 일본에 진출한 'K팝 걸그룹' 가운데 특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그룹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8월 싱글 '미스터'(mister)를 발매, 오리콘 위클리 차트 5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해외 여성 그룹이 데뷔 싱글을 오리콘 차트 톱 10에 올리는 일은 30년 만이었다. 당시 카라는 '엉덩이춤'으로 대표되는 발랄한 이미지와 능숙한 일본어 덕분에 일본에서 승승장구했다.

이후에도 카라는 '점핑', '고고 서머'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고, '제트코스터 러브'는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라는 일본에서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일본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 아사히 '뮤직 스테이션'과 연말 가요제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1월6일에는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한국 걸그룹 최초로 콘서트 'KARASIA 2013 HAPPY NEW YEAR IN DOKYO DOME'를 개최했다.
 

SM엔터테인먼트 © 뉴스1

소녀시대는 지난 2010년 9월 싱글 'Genie'(지니)를 발표한 뒤 본격적인 열도 공략에 나섰다.

그간 일본 내에서 인기 있는 걸그룹들이 귀여움을 강조했다면, 소녀시대는 '미각'으로 대표되는 비주얼과 '쿨 시크' 이미지로 '걸 크러시'를 강조했다.

덕분에 일본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팬덤이 형성됐다. 덕분에 소녀시대는 'Genie'로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 4위에 오르며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5년 동안 소녀시대는 'Gee', 'Run Devil Run', 'MR.TAXI', 'Hoot', 'The Boys', 'PAPARAZZI', 'Oh!', 'Flower Power', 'All My Love Is For You', 'LOVE&GIRLS', 'Galaxy Supernova', 'My Oh My', 'Catch Me If You Can' 등의 곡을 발표하며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한 아레나 투어를 해 탄탄한 팬덤을 자랑했으며, 2014년에는 도쿄돔에 입성했다.
 

JYP엔터테인먼트 © 뉴스1

2015년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일본 내 한류를 부활시킨 그룹은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지난 2017년 6월 정식으로 일본에 데뷔했다.

팀은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가진 것은 물론,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해 일본에서도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특히 사나, 모모, 미나 등 일본 출신 멤버들이 있는 것 역시 도움이 됐다.

트와이스는 데뷔 앨범 '#TWICE'로 데일리 앨범 차트 정상 및 25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TT', 'Candy Pop', 'Wake Me Up', 'BDZ'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트와이스는 일본 진출 K팝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돔 투어를 진행하는 저력을 보였으며, 3월 29일과 30일에는 상징적인 공연장으로 꼽하는 도쿄돔에서 공연,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일본 최고 걸그룹으로 등극했다.

트와이스 외에도 레드벨벳, 아이즈원, 여자친구, 블랙핑크, 오마이걸 등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면서 당분간 일본 내 K팝 걸그룹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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