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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그 이름. 그러나 우리는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엄마는 당연히 집안일을 해야 하고,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사람처럼 여긴다.

그러나 엄마도 한때는 우리보다 밝게 빛나던 청춘이 있었고, 꿈을 가진 소녀였다. 우리는 그런 엄마를 모르는 사람보다도 못하게 대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신현림 시인은 말한다. "엄마 살아계실 때 잘해라, 이 말이 왜 그때는 가슴 절절히 와닿지 않았을까?"라고. 그렇게 신 시인은 지금은 하늘로 떠나보낸 엄마를 추억하며 책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을 펴냈다.

신 시인은 프롤로그에서 "엄마를 잃은 사람에겐 엄마의 모든 것이 애절하게 그립고, 모든 기억이 내 안에 녹아 있다"며 "엄마를 잃고 나서야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너그러웠나를 가슴 깊이 깨닫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직 엄마와 함께하는 사람들, 그러나 잊고 사는 이들에게 '엄마 사랑법' 30가지를 소개한다. 사실 이 사랑법들은 이미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그 대상이 엄마가 아닌 나, 혹은 다른 사람일 뿐.

신 시인은 엄마의 살림을 돕고,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 카페를 가고, 여행을 떠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좋은 친구를 만들어드리거나 용돈을 드리고, 매일매일 통화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를 낳고 길러주신, 한때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지만 지금은 가장 먼 존재가 돼버린 엄마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신 시인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은 방법을 하나씩 설명해간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나의 이야기처럼 느끼며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천사를 통해 "분명 신현림 엄마 이야기인데 우리 엄마 이야기처럼 눈물이 난다"며 "우리는 모두 비슷한 엄마를 가졌나 보다"라고 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신현림의 에세이에 세계명화를 컬래버해 새롭게 엮은 특별판이다. 국내외 시인들의 엄마를 주제로 한 시들도 실었다.

◇ 신현림의 엄마 계실때 함께 할 것들(특별판) / 신현림 지음 / 사과꽃 /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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