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일을 할때 가장 행복해요. 그래서 지금은 연애보다 일이 먼저예요."

배우 박수아는 현 소속사인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했던 애프터스쿨 리지에서 박수아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활동명 변경 이유에는 배우로서 변화된 마음가짐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런 그에게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 출연은 박수아로 대중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박수아는 최근 종영한 '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 친언니인 라미란(라미란 분)에게 제안을 받고 낙원사에 입사한 나수아 역으로 등장했다.

나수아는 공금 횡령 누명을 쓴 과거가 있는 인물이지만 싹싹하고 씩씩한 낙원사의 신입 경리로 활약했다. 또 웹툰 작가 이규한(이규한 분)과 그의 어시스턴트 연제형(연제형 분)과 러브라인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에 박수아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셀트리온 스킨큐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에 대해 "'막돼먹은 영애씨'는 중학교 때부터 봤던 드라마라서 굉장히 팬이었다.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제 눈 앞에 있다는 게 처음에 실감이 안 났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TV에서 보신 것과 같이 똑같이 잘 대해주셔서 끝났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한분 한분께 감사드린다고 손 잡고 인사를 드렸다. 많이 시원섭섭한 작품이었다"며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 더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12년 장수 드라마에 합류하게 되면서 부담감도 있었다. 박수아는 "아무래도 그들만의 리그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거기에 내가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다행히 그런 부담감 없이 잘 지냈던 것 같다. 선배님들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사무실이면 사무실 나름대로 선배님들과 얘기도 잘 통하고 잡담도 되게 많이 했었다. 허물 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또 자매로 나온 라미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실제로 자매 같고 언니이자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워낙 대배우님이시고 늘 존경하는 선배님이라서 제가 동생으로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저는 라미란 선배님을 안 어울리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보살 역할도 하시고 '걸캅스' 형사 역할도 잘 어울리시고 안 어울리시는 게 없는 그런 마스크를 가지신 것 같았다. 배울점도 많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혼나 본 적은 없다. 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러브라인에 대한 박수아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박수아는 "엔딩이 아쉽게 끝난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상대역인 연제형에 대해 "예의도 바르고 싹싹했다. 저 혼자 (연제형을) 라이벌로 생각했다. 그 친구와 저도 같은 시기에 들어왔고, 저는 여자 연제형은 남자로 동시에 처음 들어왔다"며 "그래서 오늘은 쟤보다 대사 덜 틀려야지 하고 경쟁심을 갖고 연기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이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당연히 데뷔한지 제가 조금 더 됐다. 그 친구도 제가 라이벌로 생각했다는 걸 기사를 통해 보고 알 거다. '저 누나 참 유치한 누나구나'라고 알 것"이라며

"저도 누구를 라이벌로 삼고 살아온 적이 없다. 외동이라서 인생에 라이벌이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별 것 아닌 거에 라이벌을 갖고 살았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또 "실제로 저라면 이규한씨가 더 좋다"면서 "장난도 많고,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나수아와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사투리와 당찬 성격"이라면서 "궁상 떨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실제로 저는 사람들한테 잘 사주고 통큰 스타일이다. 궁상 떠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연기하면서 도'왜 이러는 거야' 이런 느낌을 받기도 했다. 저도 연기에 몰입할 땐 궁상 떨면서 계산적으로 변해가더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연기 점수에 대해 "70점"이라면서 "저는 자기애가 강해서 50점대로는 못 주겠다. 70점 주고 앞으로 발전하고 싶다"며 "저와 다른 이미지 연기를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투리만 똑같을 뿐이지 성격이나 인물의 배경은 다른 것 같다. 초반에는 갈피를 못 잡았었다. 하면서 적응이 되더라"고 전했다.

박수아가 느낀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장수 비결은 뭘까.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공감이 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이번엔 영애씨의 육아를 소재로 했는데 그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저도 취준생 역할을 잠깐 해보니까 사회초년생이 회사에 입사 하게 되면서 사회생활하는 게 뭔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됐다. '이분들은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사장님께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는 것들 등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드라마였다. 또 인물들의 연애도 그랬다. 그래서 사랑받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박수아는 인터뷰 내내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연애보다 일이 먼저"라던 그는 "저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 일할 때 가장 많은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 같다"면서 "저는 놀기 싫어요. 일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최근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출발, 인생 2막을 알리고자 한 마음에서 이름 바꿨다"며 "리지라는 이름은 발랄하고 통통 튀고 예능으로 특화된 이름이라 생각을 했다. 앞으로 연기를 하는 데 한정적일 수 있겠다 생각해서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 신인 자세로 해보자는 마음에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은 의미보다도 느낌을 보고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또 박수아는 "(과거 이미지에 대해) 후회하기 보다는 앞으로 고치면 되는 부분인데 물론 지금 후회는 없지만 이미지 메이킹을 조금 더 했더라면 하고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 그게 배우 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했다"면서

"연습생 기간이 짧지 않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연예계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저의 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다행히도 대중 분들께서 호감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사투리를 우연찮게 썼는데 다행히도 그게 좋게 남아서 잘 된 경우가 됐다. 그때의 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아는 "지금까지 빨간색, 노란색 밖에 못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인간 박수아로서 저의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그동안 캐릭터가 너무 한정된, 국한돼 있었기 때문에 아쉬웠다"며

"이전에 예능에 나가면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까 진지한 모습 보여드릴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연기 하면서 그런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다"고 고백했다.

이어 "늘 들어오는 캐릭터가 비슷하다 보니까 이렇게 하다 보면 (연기를) 오래 못하겠다 싶더라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은데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저도 나이를 먹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발랄하기만 할 수 없다. 언젠가 누군가의 아내가 될 수도 있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며

"또 사람들도 계속 똑같은 걸 보면 질리기 때문에 새로운 걸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를 대체할 사람은 많다. 제가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수아는 "연기는 제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한 대사를 하면서도 이 느낌, 저 느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대사에 감정을 넣어 보면 확연하게 뭔가 달라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성격에 따라 이런 느낌이 나올 수 있고 저런 느낌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애프터스쿨 멤버들과도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박수아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자매애도 알게 되면서 멤버들 생각도 많이 나더라. 저에겐 멤버들이 거의 자매 같은 존재였다"며 "최근엔 정아 언니를 만나고 왔다. 언니가 아이를 가졌다. 임신 5개월차고 아들을 품고 있다. 배가 이제 나온 것 보고 아이 엄마 되는 걸 보니 느낌이 묘하더라. 탄산 음료도 잘 안 먹고, 마음이 이상하기도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또 박수아는 "드라마 할 때 멤버들이 커피차도 선물을 해줬다. 배우 전향하고 비중이 큰 인물에 들어가니까 축하해주더라. 아직도 단체톡방이 있어서 계속 얘기하고 잡다한 얘기도 많이 한다"며 "가끔 영상 보면 그때 (애프터스쿨 활동 때) 힘들었는데 참 좋았다 생각한다. 요즘 아이돌 활동하는 거 보면 옛날 생각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수아는 "멤버들과 나중에 '슈가맨'과 같은 예능을 해보고 싶다. 엄청나게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면서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저희끼리도 했다. 의견 통합해서 마지막 앨범 내고 끝냈으면 좋겠다 했는데 본의 아니게 각자의 길을 가다 보니까 그게 안 된 것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또 "언니들이 드라마 시청률도 얘기 해준다. 샵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갔었다"면서 "서로 오늘 하루 파이팅해 한다. 서로 힘 내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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