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카셀라(Jonathan Casella).© 뉴스1 이기림 기자

"30대인 저나, 저보다 어린 세대들은 인터넷 등 매체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접해요. 바쁜 도시생활에도 익숙하죠. 그러다보니 화려한 색이나 강렬한 이미지와 마주하게 되고, 우리는 그렇게 자연스레 컬러풀해지게 되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활동 중인 33세 젊은 작가 조나단 카셀라(Jonathan Casella)는 지난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카셀라는 원색에 가까운 색들을 다채롭게 활용하고, 보다 단순한 원이나 선으로 만들어진 기본 패턴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다.

그러다보니 미술계에서는 그의 작업에 대해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팝아트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평한다.

원색에 가까운 색을 강렬한 이미지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래피티 및 벽화 등을 즐겨 그리는 것도 팝아트에 가깝다는 것. 이에 대해 카셀라는 "제가 경험한대로, 아는 대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다만 카셀라는 단순히 색깔이나 패턴에만 팝과의 관계를 연결 짓지 않는다. 카셀라는 판화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 같이 "작업과정이 단순하고, 보편화된 대중적인 것들을 찾는 것에서 팝아트적인 성향이 표현된다"고 말했다.

 

조나단 카셀라(Jonathan Casella).© 뉴스1 이기림 기자

사실 이같은 성향은 전세계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타 작가들보다 주목 받고 있다.

LA를 비롯한 미국에서의 인기는 돋보일 정도. 실제로 최근 3년간 개인전 2회를 포함해 여러 전시에 참여했다.

이처럼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 그의 작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어쩌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요소들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가 작업에 주로 활용하는 선, 원 등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철학 등 특별한 메시지는 담겨 있지 않다. 카셀라는 단지 "보편적인 것들에 대해 연구하고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카셀라 특유의 밝은 이미지도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작품 중 하나인 그루지 시리즈는 어두운 배경에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체 부분에 눈과 코, 입모양의 이미지를 붙여 상반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어둡다기보다 귀여워 보일 정도다.

20대 초반부터 10년 정도 미술작업을 해온 카셀라는 앞으로도 "인간 고유의 것들, 근본적인 것들, 우리가 겪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 형태는 정해놓지 않았다. 최근 그는 벽화를 포함해 나무를 깎아 시계모양으로 만든 뒤 색칠하는 작업, 벤치에 이미지를 그려내는 작업 등 다양한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젊은 작가에게 부담은 없을까. 카셀라는 "원로작가들과 우리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접해온 게 다르다"며

"똑같은 메시지를 표현한다고 해도 제가 보고 느낀 대로 표현한다면 지금 시대에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아트부산 2019'에서 6월2일까지, 부산 갤러리메이에서 7월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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