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르뮤직 © 뉴스1

가수 보라미유가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EP '안녕, 뜨거웠던 우리'는 청량한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들로 가득 찼다.

'새벽 넘어 뛰어와줘' '안녕, 뜨거웠던 우리', '요즘 넌 어때?', 'Like or Love' 등 '팝'스러운 음악들은 보라미유의 산뜻한 음색과 만나 귀로 여름을 느끼게 한다. '널 싫어하고 싶어'는 발라더 보라미유의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션 보라미유의 감성을 꽉 채운 것.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준비해온 보라미유는 7년 만에 첫 앨범을 손에 쥐게 됐다.

아이돌 연습생과 유튜버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꿈을 지킨 결과였다. 실물 앨범을 처음 받아봤을 때는 울컥하기도 했다고.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가수 생활 첫 목표를 이룬 보라미유는 곧 소극장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다음 앨범에는 자작곡도 수록할 계획이다. 차근차근, 단단히 자신만의 길을 닦아가고 있는 이 야무진 뮤지션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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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미니 앨범을 발매해 소감이 남다르겠다.

▶지난해에 디지털 싱글이 나왔을 때도 감동했지만 실물 앨범이 없어서 크게 실감하진 못했는데, 이번에 미니앨범을 받아보니 울컥하더라. 가수를 준비했던 7년의 기간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어머니께도 앨범을 드렸는데 우셔서 마음이 찡했다.

-첫 미니앨범 '안녕, 뜨거웠던 우리'가 발매됐다. 직접 소개해달라.

▶다양한 장르로 채워진 앨범이다. 내가 지금까지 안 해봤던 걸 시도했다. 타이틀을 비롯해 '팝'스러운 곡이 많다. 기존 가요와는 달라 신선하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은 발라드를 많이 했고, 이렇게 부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 가능성을 보여준 앨범인 것 같다.

-데뷔 싱글에 이어 첫 번째 앨범도 스무살과 작업을 했다.

▶쇼파르뮤직에 들어오자마자 싱글을 냈는데 그게 스무살의 곡이었다. 노래가 참 좋았다. 이번에도 스무살이 한 것에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웃음) 호흡이 잘 맞는다. 스무살이 내 이야기를 다 알아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써줬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는 '요즘 넌 어때?'의 작사에만 참여했는데, 직접 곡을 써야 한다는 부담도 있나.

▶곡을 쓰고 작사하는 것에 욕심은 있다. 다음 앨범에는 바로 참여해보고 싶다.

-첫 데뷔 앨범이지만 아무래도 순위가 신경 쓰였겠다.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앨범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첫 미니앨범이 너무 만족스럽게 나와서 성적은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래도 실시간 차트 90위까지 올랐다.(웃음)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언제부터 가수를 꿈꾸게 됐는지.

▶9세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당시 동요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는데 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재미있더라. 원래는 피아노로 나갔는데 왼손에 깁스를 해서 노래를 하게 된 거였다. 그때부터 노래가 좋았다.

-원래는 아이돌을 준비했었다고.

▶가수가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휴학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직접 CD에 녹음을 해서 오디션을 지원했고, 18세 때부터 여러 기획사들을 거치며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5년 정도 했다. 당시 걸그룹이 유행이어서 나도 준비했는데, 내 꿈이 걸그룹은 아니었다. '내 색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회사를 나왔다.

-유튜브는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둔 후 시작한 건가.

▶그렇다. 그때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보다는 혼자 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그게 2017년 여름이다.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내 노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커버곡을 올리게 됐다. 초창기에는 보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를 커버한 게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면서 갑자기 구독자가 확 늘었다. 쇼파르뮤직 대표님도 유튜브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하더라.

-쇼파르뮤직과 계약한 계기가 궁금하다.

▶ 가장 큰 이유는 곡이었다. 요즘에는 좋은 곡이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를 하며 들려주신 노래가 너무 좋더라. 그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 또 우리 회사는 소통이 잘 된다.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

-유튜브 구독자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지 않나.

▶유튜브 시청자 중에선 내가 유튜버라고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았다. 지난해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5'에서 신림동 커피요정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방송을 보고 시청자 분들이 내가 오랜 기간 연습생을 한 걸 알아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끊임없이 응원해준다.

-앞으로도 유튜브에 커버곡을 올릴 계획인가.

▶이젠 가수로 데뷔를 했으니 작업기나 일상 이야기들을 올리려고 한다.

-롤모델이 있는지.

▶아이유 선배님이다. 지난 2017년 열린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아이유 선배님의 무대에 함께 오른 적이 있다. 그때 4명의 보컬 가운데 나만 원샷을 못 받았다. 이후 선배님께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원샷을 못 받은 걸 기억하시고 '그래도 프로답고 멋졌다'고 답장을 해주셨다. 감사했다. 선배님은 음악적인 부분도 멋있지만 멘털을 닮고 싶다. 시상식 때도 사람이 많은데 스태프와 주변 분들을 잘 챙기는 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졌다.

-소극장 콘서트 계획도 있다고.

▶팬들을 만나는 게 처음이라 떨리고 설레고 걱정된다.(미소) 첫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과 커버곡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라이브는 자신 있다. 공연이라기보다는 팬미팅의 느낌으로 갈 것 같다.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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