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다채로운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웨딩 스튜디오 대표 포토그래퍼들은 어떤 사진을 ‘최애컷(최고로 사랑하는 컷)’으로 꼽을까? 그들이 가장 애착을 갖고 아끼는 컷들을 공개한다.

▷ 드레스 브랜드를 만족시킨 몽환적인 화보컷(에스 스튜디오 은성빈 대표 인터뷰)
 

사진 : 에스 스튜디오
사진 : 에스 스튜디오

포토그래퍼에게는 모든 사진이 소중하지만, 최애컷 하나만 고르자면 2015년에 찍은 드레스 화보 한 장을 꼽고 싶어요. 이 사진을 찍을 당시 우리 스튜디오의 뉴샘플 화보를 찍으려고 예쁜 드레스를 찾고 있었어요.

뉴샘플 콘셉트에 맞게 아주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드레스가 필요했거든요. 마침 드레스 브랜드 에일린의 웨딩드레스가 눈에 띄었는데, 작업을 의뢰했더니 이미 해당 시즌에 여러 스튜디오의 화보에 노출된 디자인이라며 거절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때마침 제가 모잡지사에서 진행하는 에일린의 드레스 화보 촬영을 맡게 된 거예요. 에일린 원장님과 재미난 거래를 했죠. 화보 작업이 마음에 들면 뉴샘플 작업에 참여하는 걸로요.

결과가 어땠냐고요? 저만의 노하우로 부드럽고 여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화보를 완성했고, 에일린 원장님의 승낙도 얻었어요. 이 사진은 지금도 에일린의 광고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어요.

▷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의 아트월컷(빌라 스튜디오 박인범 대표 인터뷰)
 

사진 : 빌라 스튜디오
사진 : 빌라 스튜디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날, 빛이 신랑신부의 온몸을 감싸안은 듯한 모습의 이 사진이 최애컷이에요.

우리 스튜디오의 대표 신 중 하나인 아트월컷이죠. 밝고 경쾌한 웃음소리보다 여운이 감도는 미소에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저는 인물 사진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진이 웨딩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이 컷은 그런 행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지그시 감은 신부의 두 눈에서 감성적인 표정을 읽을 수 있어 더 마음에 들어요. 신랑신부의 의상도 배경과 잘 어우러지고요.

촬영 당일의 감정, 감성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 저희 빌라 스튜디오의 사진 철학이에요. 그런 목표에 걸맞게 표현된 사진이 이 컷이에요.

▷ 차오르는 물속을 뛰어다니며 만든 사진(온뜰에피움 스튜디오 김정균 대표 인터뷰)
 

사진 : 온뜰에피움 스튜디오
사진 : 온뜰에피움 스튜디오

우리 스튜디오에서 꼽은 최애컷은 제주에서 원담을 배경으로 찍은 웨딩 사진이에요.

원담이란 제주도에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가둬 잡을 수 있도록 해안가에 설치한 얕은 돌담을 말해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지요.

이 사진은 일반 화각으로는 담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는 드론을 이용해 원담이 가진 형태와 곡선을 그대로 담아냈어요. 원담은 밀물 때는 형태가 드러나지 않고 바다에 잠겨 있기 때문에 썰물 때 촬영해야 해요. 썰물에 맞춰 원담에 신랑신부를 배치해 만남의 순간을 표현했어요.

썰물과 밀물 시간에 맞춰 촬영하기가 힘들어 촬영 중에 물에 빠지거나 차오르는 물을 피해 뛰어다녔던 기억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어요.

앞으로도 저희 스튜디오는 풍부한 현장 답사를 통해 더 좋은 사진을 남기는 도전적인 회사가 되려고 해요.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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