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숨겨진 이야기…'나랏말싸미' 송강호x박해일이 전할 감동(종합)
한글창제 숨겨진 이야기…'나랏말싸미' 송강호x박해일이 전할 감동(종합)
  • 황현선
  • 승인 2019.06.25 12:35
  • 조회수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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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가운데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1443년,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을 만들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나랏말싸미'가 7월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철현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참석해 '나랏말싸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과연 세종대환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진 문자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라는 감독의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전미선(왼쪽부터),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해일. 송강호(오른쪽)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조철현 감독은 한글에 대한 궁금증을 품은 이후 실마리를 실존인물인 '신미 스님'에서 찾게 됐다.

억불정책을 가장 왕성하게 펼쳤던 임금인 세종이 죽기 전 유언으로 신미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나라를 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한,

지혜를 깨우쳐 반열에 오른 분'이라는 법호를 내렸다는 기록과 김만중의 '서포만필'에 있는 훈민정음과 불경을 기록한 문자인 범어(산스크리트어)와의 관계 등은 한글 창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설 중 하나로, 산미스님 역할에 주목하게 했다.

불교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시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에 '나랏말싸미'는 이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그들의 인연, 그리고 아픔과 고민 속에 잉태된 한글이 어떤 원리를 갖고 태어났는지 창제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식을 독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또한 독점하고자 했던 유신들에 맞서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를 꿈꿨던 세종의 이상이 현실되는 과정과 문자를 익히 퍼뜨렸던 모든 이들까지 영화는 개인의 업적이 아닌 모두의 성취였던 한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철현 감독은 제목을 '나랏말싸미'로 지은 이유에 대해 "단도직입적인 것을 좋아한다.

'훈민정음'으로 할까 했는데 작가가 '나랏말싸미'로 우리말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 제목을 선택하게 됐다. 첫 구절로 대표성이 있는 것 같고 쉽고 담백하게 '나랏말싸미'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조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사극을 만드는 데 자주 참여하면서 우리의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 생각했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건 15년 전"이라며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 신미스님 연결고리를 알게 됐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하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였을까 궁금했다. 글자를 만드는 것을 비밀리에 진행한 나라가 있었겠는가 하면서 비밀이라는 게 굉장히 궁금했다"고 돌이켰다.

조철현 감독은 "유교국가의 왕이 불교의 승려와 함께 문자를 만든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었구나 했다"며

"그 설정을 알게 되고 단순히 훈민정음, 한글의 창제 원리와 이를 기반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루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만난 세종대왕, 신미스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이면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고증 과정 등에 대해서는 "신미스님 존재를 알게 된 후 언어학자를 비롯해 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며 고증했다"며 "조선왕조실록과 한글에 대한 기록 등을 보면서 연구하고 고증했다"고 전했다.
 

배우 송강호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환한 미솔르 짓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나랏말싸미'에서의 세종은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그린다.

그런 세종을 연기하는 배우는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박쥐' '설국열차' '변호인' '사도' '밀정' '택시운전사' '기생충'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송강호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임금 세종 역으로 분해 열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강호는 세종대왕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줄 전망이다. 실명 직전의 눈병과 소갈증(당뇨병), 사랑하는 아내가 끊임없이 유신들의 탄핵 대상이 되는 현실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강호는 '나랏말싸미' 출연 소감에 대해 "얼마 전에 '사도'라는 영화에서 영조대왕을 하고 또다시 왕을, 그것도 성군인 세종대왕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도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면서도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이런 생각도 해봤다. 세종대왕께서 흔히 알고 있는 얘기들이 많지만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랄까 왕으로서 외로움과 고통 이런 것들을 심도 깊게 접하고 만나지 못했던 것 같더라"고 고백했다.

또 송강호는 "한글이라는 위대한 업적만 생각했지 이분께서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군주로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잘 모르기도 했다"며 "부담도 됐지만 너무 매력적이지 않았나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글이라는 역사의 위대한 업적이 있지만 그분이 갖고 있던 고뇌, 군주로서 외로움, 신념이랄까, 문화적으로도 강한 나라가 되고 싶어했던 군주의 마음이 스크린 속에 곳곳에 베어서 수건에 물기가 벤 것 같은, 물기가 흥건한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우 박해일이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해일은 극 중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의 세종과 함께 한글을 만드는 꼴통 스님 신미 역을 맡았다.

신미는 역적의 아들로 유교 조선이 금지한 불교를 진리로 받드는 스님으로 임금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을 정도로 반골이다.

불경을 기록한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파스파 문자에 능통하고 문자 창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세종이 도와달라 말하자 한양 안에 불당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새 문자 창제에 함께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라의 말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세종의 신념에 공감한다.

박해일은 '나랏말싸미' 출연 이유에 대해 "이 영화는 세종대왕님을 얘기하는 동시에 위대함 속에 가려져 있던 인간적으로 고뇌한 모습, 평범함을 담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점"이라면서 "신미스님 캐릭터를 책으로 받았을 때 호기심이 컸다. 정말 그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고백했다.

스님 역할을 위해 삭발도 감행했다. 박해일은 "(삭발은) 괜찮았다. 크게 안 어울린다는 말은 못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송강호는 "내가 본 두상 중에 가장 예뻤다. 두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해일은 "관객 분들이 이 역할을 보실 때, 이야기를 따라감에 있어서 어색해 보이진 않아야 하지 않겠나 해서 최소한 절에도 가보고 스님 지켜보는 시간도 보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전미선(왼쪽부터),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송강호 분)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6.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송강호와 박해일,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이 2002년도니까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저만 늙었구나 했다. 두분은 그때 당시와 똑같은 느낌인데 저만 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일은 "정말 16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정신없이 지나쳐온 세월이기도 했다. 다시 만뵙게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뜻깊었고 뵀을 때 그윽한 느낌들이 달라진 점인 것 같다. 너무 반가웠다"고 고백했다.

전미선은 "저는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그때 만난 느낌과 지금 만난 느낌이 거의 똑같다. 든든하게 받쳐주시는 두분이시다. 말할 필요가 없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송강호는 전미선에 대해 "누님 같은 분"이라며 "제가 선배이긴 하지만 미선씨를 보면 푸근함과 따뜻함이 있다"며 "괜히 제가 후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미선은 '나랏말싸미'에서 세종의 약한 모습까지 보듬으며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품이 너른 여성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소헌왕후는 소리글자에 통달한 신미스님을 소개, 세종의 필생의 과업인 한글 창제의 길을 터주고 궁녀들에게 새 문자를 가르쳐 문자가 살아남을 길까지 마련한 여장부다.

송강호는 "비운의 왕비셨지만 왕비로서 왕을 보좌하고 한글 창제할 때 정신적인 힘을 실어줬던 분이 아니셨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소헌왕후의 몰랐던 면모를 예고했다.

조철현 감독은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왜 위대한가,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가셨으면 좋겠다. 위대하다는 것이 무엇인가, 한글 만든 것은 결과지만 왜 위대한가 그 과정을 보셨으면 좋겠다"며

"모든 위대함에는 상처가 있지 않나. 상처를 극복하고 완주했을 때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것을 느꼈다. 혹시 관객 분들도 결과로서의 위대한 평가에 그치지 않고 한글 만드는 과정을 직접 느껴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24일 개봉한다.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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