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에 따르면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DMZ국제다큐영화제와 함께 일산・덕양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7~8월 두 달간 3회의 다큐멘터리 무료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행사로, 일산복지관에서는 8월 22일 ‘평양연서’(조성형/2015)가, 덕양복지관에서는 7월 24일 ‘다방의 푸른 꿈’(김대형/2017)과 8월 14일 ‘버블 패밀리’(마민지/2017)가 상영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복지관 상영회는 어르신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평양연서’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분단 70년 특별전’ 상영작으로, 전후 북한 재건을 위해 동독으로 파견됐던 북한 출신 유학생들이 60년대 초 본국으로 소환되며 독일에 남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독일의 ‘이산가족’ 2세들이 아버지를 만나러 북한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아내 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큰 울림을 자아냈다.

덕양 복지관에서 상영될 ‘다방의 푸른 꿈’은 ‘대한민국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탄생과 여정을 담았다.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이난영, 김해송의 기획으로 탄생한 김시스터즈는 미국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룹으로 특히 어르신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여성 신진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가 IMF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진 한 가족의 초상을 담았다. 이제는 셋방을 전전하는 감독 자신의 가족을 통해 한국의 부동산 개발, 투기, 빈부격차를 신선한 시각으로 조명하는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찾아가는 상영회는 이미 지난해에도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매달 꾸준히 다큐멘터리를 관람해 다큐영화와 친숙해진 어르신들이 지난해 영화제 현장을 직접 찾아 ‘시인 할매’라는 작품을 단체 관람하기도 했었다”며 이번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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