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마음가짐, 자유롭게 공존하려는 평생의 노력
결혼의 마음가짐, 자유롭게 공존하려는 평생의 노력
  • 황현선
  • 승인 2019.10.29 23:00
  • 조회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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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뒤 떠난 신혼여행지에서 파경을 맞은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영화 <체실 비치에서>는 바로 그런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가인 플로렌스와 그의 연인 에드워드의 이야기다.
 

사진 : 웨딩21 DB
사진 : 웨딩21 DB

꿈많은 청년 시절을 함께 보내며 평생을 약속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어느 아름다운 해변의 호텔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혼 전부터 플로렌스는 불안해한다. 그녀는 섹스에 관한 책을 읽으며 첫날밤을 시뮬레이션해보는데,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것 같다.

신혼여행지의 호텔에서 에드워드가 첫 섹스를 시도하자, 그에게 박자를 맞춰보려 노력하던 플로렌스는 결국 격앙된 채 소리를 지르며 호텔 밖 해변으로 뛰쳐나간다.

그것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한 에드워드는 분노한다. 해변에서 두 사람은 논쟁을 벌이고, 플로렌스는 에드워드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 자신은 성적인 행위가 역겹다고, 그러니 평생을 함께하되 섹스는 다른 여자와 하면 안 되겠냐고 말이다.

섹스를 두려워하는 플로렌스의 이런 제안에 더욱 모욕감을 느낀 에드워드는 함께 돌아가자는 플로렌스를 따라가지 않는다. 두 사람의 결혼은 짧은 시간에 어이없게 끝을 맺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놓친다. 어느새 노인이 된 두 사람은 플로렌스의 고별 연주회에서 무대와 관객석에 앉은 채 다시 만난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에드워드를 보며 이제는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된 플로렌스도 눈물을 흘린다.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헤어지는 커플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관문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영화 속에서는 플로렌스가 어린 시절 성적 트라우마를 겪은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플로렌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에드워드가 알았다면 결말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첫날밤을 거절당해 수치심을 느낀 에드워드의 마음을 플로렌스가 좀 더 능숙하게 배려했더라면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플로렌스는 에드워드에게 ‘당신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사랑한다’는 표현이다. 그런데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노력이 엇갈리는 순간 두 사람은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현실에서는 이런 순간마다 해결점을 찾으며 공존하려는 끝없는 노력이 결혼을 해로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데는 실패한다. 그만큼 사랑을 오래 지속하기란, 결혼을 잘 이어나가기란 어려운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인정하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결혼에 발을 들인 사람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내 평생에 끝없이 노력해야 할 한 가지 과업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혼에는 서로를 자유케 하고 행복하게 하며 공존하려는 노력, 사랑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꽃과 노래, 드레스로 꾸며진 결혼식의 화룡점정은 바로 그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두 사람의 약속임을 잊지 말자.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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