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 "슬럼프 이후 만난 '속물들'…연기 자신감 생겼어요"(종합)
유다인 "슬럼프 이후 만난 '속물들'…연기 자신감 생겼어요"(종합)
  • 황현선
  • 승인 2019.11.28 18:30
  • 조회수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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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필름 제공 © 뉴스1

"'속물들'로 뭔가 자신감을 얻었어요. '나도 이런 거 하면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걸 저도 처음 알았어요."

영화 '혜화, 동'을 통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배우 유다인. 그가 단편 영화 '미망인'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미술계 다양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속물들'이다.

'속물들'에서 유다인은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여성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남긴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부터 슬럼프를 겪었던 그간의 근황까지, 유다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속물들'(감독 신아가 이상철)의 주연 유다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한 작품을 '차용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작가 선우정(유다인 분)을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유다인은 극 중 베끼기 전문 미술작가 선우정 역으로 등장했다. 선우정은 표절을 당당히 차용이라 우기며 미술계에 버티고 있는 자칭 '쌍년'이자 모태 속물이다.

애인 집에 얹혀 사는 신세에다가 날마다 날아오는 카드 값에 불안해하면서도 항상 도도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쓴다. 그런 그에게 특별전 제안이 오는 동시에 마주치고 싶지 않던 동창이 나타나 비밀을 쥐고 협박한다.
 

주피터필름 제공 © 뉴스1

유다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욕설 및 흡연 연기 뿐만 아니라 성공에 대한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약간 반대된다고 애기를 하시는데 저한테는 할 수 있을 법한 역할이었다. 성격만 달랐다"며

"'혜화, 동'이라는 영화 이후에 되게 가슴이 뛰고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표현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다.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유다인은 "선우정 캐릭터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시나리오에서부터 나와 있었다. 캐릭터가 살아온 과정이 녹록지가 않았다. 충분히 배우가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감정이 표현돼 있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촬영할 때는 그런 얘길 안 하셨는데 영화제에서 GV 할 때 '유다인씨와 너무 딱일 것 같아서 제안을 했다'고 하시더라. 나한테 이런 모습도 발견하셨구나, 의아하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유다인은 '속물들'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그 전에는 굉장히 겁이 많었다. 그래서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거나 이런 캐릭터가 오면 겁을 냈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캐릭터로 보는 게 아니라, 저에서부터 출발했던 것 같다. 악역 제의가 오면 내가 어떻게 하는지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캐릭터만 보고 하면 되는데 그때는 그랬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열렸다. 이번에 한번 해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욕설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재미있었다. 신나게 했다"며 "차지게 잘 하고 싶었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 했다.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지 힘들다 생각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한 번도 연기하면서 그런 캐릭터들이 없었다. (연기 갈증이) 해소가 됐던 것 같다"며

"선우정이 워낙 날이 서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혹은 조금이라도 쌓아온 것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날이 서있는 캐릭터였다. 촬영 기간도 길지 않고 짧았고 분량은 많아서 더 날이 서있었다. 잘 하고 싶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오랜만에 만나서 날이 서게 됐는데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유다인은 "연기하는 데 자신감도 생기고 '나도 이런 캐릭터가 어울리네,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하면서도 그랬고 결과물 보면서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되겠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뭔가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이런 거 하면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걸 저도 처음 알았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 친구가 이런 면도 있었네'라고 해주셨으면 싶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탈을 가장 크게 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속물들'이라는 캐릭터를 한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주피터필름 제공 © 뉴스1

'속물들'은 미술계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에 유다인은 "감독과 미술계에 관해 나눈 이야기가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많이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를 준비할 때 미술에 대해 따로 뭔가 자료 찾아보거나 하진 못했다"며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진 않았다. 선우정이라는 캐릭터가 미술관과 전시장에 익숙한 인물이라 분위기를 익히려고 전시장을 많이 갔다.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유다인은 "특정 인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자 "영화를 보고, 결과물을 보고 그럴 수 있겠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그런 특정 인물이 생각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얘기하셨을 땐 '저는 몰랐는데 떠올릴 수도 있겠다'고 했었다. 그걸 알고 촬영했었더라도 큰 부담은 없었을 거다. 캐릭터에 집중하면 됐었다. 워낙 시나리오가 잘 나와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다인은 스스로를 '속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속물'이라는 게 정확히 뜻이 뭔가 찾아봤다. 명예와 이익만 생각하는 걸 속물이라고 하더라"면서 "내 일만 생각한다면 저한테는 그게 연기인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속물적인 선우정에 공감했던 데 대해서는 "겉으로는 우아하면서 속으로는 자기가 쌓아온 걸 조금이라도 누가 건드릴까봐 안절부절하고 그런 모습들이 공감됐다"며

"우정이는 대외적으로 사람들 만났을 때는 괜찮은 척 한다. 그런 부분에 공감했고, 대사도 좋았다. 마지막에 자신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본래 모습이 다 드러났을 때 '이것도 예술의 일부'라고 말하는 부분도 그랬고, 편집 됐지만 '나 같은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면 죽어요'라고 하는 대사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유다인은 작은 영화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상업적인 자본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싶기 때문에 (작은 영화에) 출연한다"며

"그건 배우에게도 굉장히 큰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속물들'의 매력에 대해서는 "언론시사회 때 심희섭이 했던 얘기가 있다. '남들 싸우는 것 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인물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캐릭터들의 찌질한 모습에 실소를 터뜨리다가도, 씁쓸하면서 공감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등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심희섭은 지인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심희섭은 뮤지컬 공연 보면서 알게 됐다. 뭔가 따뜻한 면도 있고 차가운 면도 있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빨리 만나게 됐다. 제가 먼저 캐스팅되고 감독님이 심희섭씨 생각하고 있다 하셨을 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되게 좋다고 했던 적이 있다"고 돌이켰다.

이어 "자연씨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감독님이 계속 찾다가 사진을 먼저 보여주셨는데 너무 매력 있는 얼굴이더라. 너무 좋다 했다. 처음 봤을 때 계속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며

"송재림씨는 좀 독특하다. 낯도 엄청 가리는데 엉뚱한 매력이 있다. 알면 알수록 매력이 많은 것 같다. 술자리를 하게 되면 그분 얘기 하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피터필름 제공 © 뉴스1

유다인은 지난 1~2년간 슬럼프를 겪었던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재능이 없는데 버티는 선우정 캐릭터에 공감했다"고 말한 데 대해 "(나 역시도) 지금도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우정에게 공감했던 건 제가 '속물들'이라는 작품 만나기 전에 1~2년 정도 촬영장이 무서워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무서워진 시기가 있었다"며 "저는 촬영장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그런 시기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유다인은 이어 "그러면서 작품도 이런 저런 이유에서 못할 것 같다고 사무실에도 얘기했었다"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속물들'이라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선우정에게 마음이 가고 그랬다.

연기에 대해서도 간절함이 더 생겼다. 선우정의 간절함과 연기의 간절함이 겹쳐서 더 '속물들'이라는 작품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유다인은 "슬럼프였냐"는 질문에 "그랬었던 것 같다"고 답한 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이라도 저를 보면 '되게 잘 될 줄 알았는데'라는 이런 말들을 쉽게 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구나' 하고 넘겼는데 계속 반복이 되니까 '내가 안타깝구나' 그렇게 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워졌고 겁도 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게 쌓이다 보니까 지금은 괜찮다. 그때는 조금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너나 잘해'라고 한다. 스스로를 그냥 지키면서 건강하게 꾸준히 작품 하고 싶다"며 웃었다.

또 그는 "어떻게 이겨냈나"라는 질문에 "이겨낸 것은 아니고 지금도 사실 진행 중이다.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이렇게 얘기할 때도 한 1년 전 같으면 울컥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시간이 누구한테나 있다. 약이 되는 시간이 되고, 저한테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연애도 하고 싶다는 그다. 유다인은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활동은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연애?"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사실 혼자가 좋다. 예전에는 누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혼자가 좋다"면서

"이렇게 딱 혼자가 편하고 좋을 때가 연애 시작하기 좋을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개 연애는 안된다. 몰래몰래 하고프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속물들'은 오는 12월12일 개봉한다.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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