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연기 도전 힘들었지만…내겐 'VIP' 같은 드라마"(인터뷰)
표예진 "연기 도전 힘들었지만…내겐 'VIP' 같은 드라마"(인터뷰)
  • 황현선
  • 승인 2019.12.25 20:00
  • 조회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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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으로 힘들었던 작품, 제겐 'VIP'같은 드라마예요."

표예진은 지난 24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에서 백화점 VIP전담팀 온유리 역할로 열연했다. 나정선(장나라 분)에게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이 불륜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는 문자를 시작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온 이 극은 '불륜녀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구조로 재미를 더해왔다. 내성적이고 쭈뼛거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실제로 강인한 성격을 지닌 온유리는 후반부에 진짜 박성준의 내연녀였으며, 백화점 부사장 하재웅(박성근 분)의 숨겨진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최대 반전을 선사했다.

나정선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극에서 온유리는 가해자의 위치에 놓였다. 치솟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온유리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표예진은 '불륜녀'라는 미움을 받아야 했다. 최종회가 방송되던 날 만난 표예진은 이 같은 반응에 속상하다면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애정과 죄책감이 뒤섞인 온유리의 감정을 연기하는 작업이 배우로서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며, 'VIP'가 자신에게 'VIP' 같은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유리는 어떤 인물이라고 해석했나.

▶세상을 잘 알지 못 하는 애고 이 회사에 들어온 게 세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살기 급급했던 인물이 여기서 보고 느끼면서 이제 막 여유가 생기고 나도 그래도 되는 사람인가 생각하면서 불쌍하고 외로웠던 아이가 인생의 뭔가가 찾아왔을 때 얼마나 절박한지, 얼마나 절실한지 생각했다. 그게 유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쁘지도 못한 애였던 것 같다. 문자를 보내고 정선을 좋아하지만 미안해하면서 동시에 성준도 포기 못하고, 성준이 내게 와도 기뻐할 수도 없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잡는게 힘들었을 것 같다. 후반부 반전을 염두에 두고 전반부에 디테일한 설정을 잡아야 했을 텐데.

▶계속 변화의 과정에 있었다. 초반 성준이나 정선에 대한 유리의 감정을 숨겨야 했다. 아예 아닌 척 할 수는 없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반응을 만들었고 유리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첫회부터 쌓여온 것이 많았다. 중간에 립스틱을 사서 발랐을 때, 접대 후 택시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을 때, 등 자연스럽게 유리의 모습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제일 연기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뭔가.

▶극에 중요한 장면들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성준과 사무실에서 처음 만난 날 '오랜만이네요. 앞으로 계속 볼텐데 괜찮아요?' 그 회상 장면이 힘들었다. 왜냐면 성준과 둘이서 어떤 멜로신을 찍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직 쌓인 게 없는데 오랜만에 재회한 감정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정말 중요한 장면인데 내겐 아쉬움이 남는다. 뒤에 찍었으면 더 감정이 나왔을까 싶었다.
 

-연기 난이도가 높은 캐릭터였다. 욕을 먹은 것도 호평의 하나 아닐까.

▶벅차게 느껴질 정도로 복잡한 감정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해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야기가) 말도 안 되면 논란도 없었을 것 같다. 오히려 현실에 있을 것 같으니까 많은 분들이 몰입했을 것같다. 내 연기가 그에 도움이 됐다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쌈마이웨이'에서도 오랜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역할로 임팩트가 강했는데, 이번에 캐릭터가 연장선상에 있어서 이미지 고착을 걱정하진 않았나.

▶난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여자친구가 있는지 모르고 대시한 것이고 캐릭터도 살아온 게 많이 다르지 않나. 여기서는 성준이를 잡을 수 밖에 없는 절실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다들 임팩트가 셌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

-'VIP'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연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중에게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 했던 것을 한꺼번에 다양하게 보여준 기회가 된 것 같다.

-결혼관이 바뀌었나.

▶예전에는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젠가 결혼하겠지 싶었는데 조금 더 신중해질 것 같다.(웃음)

-제일 좋았던 반응은.

▶그래도 나는 온유리가 불쌍하다고 이해해주는 반응이 좋았다. 좀처럼 이해해주는 분들이 없는데, 너무 이해를 못 하면 내가 전달을 잘 못한 것일까봐 속상했다. 너무 좋았다.

-억울함과 괴로움이 많았을 텐데 하고 싶은 말.

▶이 작품을 다 봤다면 모든 사건을 알게 되지 않나. 다시 보면 완전 다른 드라마로 보일 거다. 스토리가 아니라 각자의 감정에 대해 집중해서 보일 것 같다. 내가 본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과 굉장히 달랐다. 그 세밀한 감정변화를 느끼면서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시면 유리가 조금은 더 이해가 될 것 같다. 이 작품은 힘들었지만, 지금 내게 'VIP'같은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유리에게 하고 싶은 말.

▶저는 사실 방송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면서 봤기 때문에 내가 유리를 잘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일 것 같다. 계속 불쌍하고 안쓰럽다. 마지막에 외롭게 떠난다. 떠나서는 더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럴 것 같다.
 

-차기작을 고민 중인가. 어떤 캐릭터들이 주로 들어오나.

▶이제는 유리와 비슷한 인물들도 들어온다. 예전엔 발랄하고 부잣집 딸이 많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캐릭터도 들어온다.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사실은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서 어떤 기회가 와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청춘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또 똑부러지고 당당한 캐릭터는 안 해본 것 같다. 그동안 어리숙하고 가벼운 캐릭터들을 해봤는데 굉장히 똑똑하고 그런 캐릭터도 재미있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계획은.

▶저희팀 다 같이 모여서 최종회 단관을 할 것 같다. 다 같이 모이기로 했다. 이런 자리를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다. 매회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포토북을 선물해주시기도 하고. 좋은 팀을 만났다.

-올해를 돌아보자면.

▶ 올해 초부터 결정된 작품이라 방송이 다 끝나고 보니 한 해가 끝났다. 'VIP'로 꽉 채운 시기였다. 저에게는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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