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에 따르면 전주시 서노송동 옛 성매매업소 건물이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 담인 마을사 박물관으로 탈바꿈된다.

전주시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건물로 사용됐던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마을사 박물관인 ‘노송늬우스박물관(가칭)’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무분별한 물리적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도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심과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는 지난해 공모에 선정돼 서노송동 선미촌 일대에서 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월 말 개관예정인 서노송예술촌 마을사 박물관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 ‘인디’가 주관하고 김해곤 감독(전 마을미술프로젝트 총괄감독)이 전반적인 기획을 맡아 과거 선미촌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서노송예술촌 주민의 다채로운 인간사를 보여주고, 노송동 천사마을과 주민공동체 등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등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유쾌한 마을로 만들어가기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마을사 박물관’은 현장시청 임대 건물 중 쓰지 않는 일부 유휴공간(완산구 권삼득로 43)을 활용해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와 김해곤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3명의 연구원을 통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지역 연구 탐사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곳곳에 감춰진 지역이야기 찾아내 기록했다. 또, 주민 인터뷰와 과거 마을 이야기 조사, 주민 물품 기증을 통해 기초자료를 수집해왔다.

조사 초반 서노송예술촌 주민들은 낯설고 어색해하며 부담스러워했지만,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마을 이야기와 역사를 풀어냈으며, 주민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역과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고 선별해 문화콘텐츠로 발굴해 자료집으로 제작했으며, 인터뷰와 채록 방식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과 주민이 기증한 소중한 물품 등을 합친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마을사 박물관 조성에는 조성 취지에 공감한 전주동초등학교와 신일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우리동네 그리기 △마을 희망 메시지 작성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5명의 예술가들도 수차례 회의와 마을답사를 통해 마을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을 맡은 김해곤 감독은 “마을사 박물관 조성을 통해 과거 성매매지의 공간으로 주민에게 궁핍하고 암울하게 인식되던 삶의 공간을 지역주민들의 인간사를 통해 추억하고 문화예술로 서로 소통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다가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공간이기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채우고 지역 작가들과 함께 이 공간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픈 과거를 기록하고 이를 되새기고 예술로 승화해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서노송예술촌 ‘마을사 박물관’은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라며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의 방식과는 달리 공간에 대해 기억하고 현재의 공간을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변화를 시도해 ‘서노송예술촌’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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