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특집좌담회] 각 분야 리더에게 들어보는 '요즘 웨딩 트렌드'
① [특집좌담회] 각 분야 리더에게 들어보는 '요즘 웨딩 트렌드'
  • 황현선
  • 승인 2020.03.14 12:00
  • 조회수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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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TREND TALK

월간 <웨딩21>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웨딩 업계 각 분야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들이 모여 최근의 웨딩 트렌드를 진단해보는 좌담회를 연 것.

오랜 세월 변화해온 웨딩 트렌드를 바라보며 그들이 느낀 점과 ‘요즘 웨딩 트렌드’에 대한 대화를 소개한다.
 

사진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비키정 대표(와일드디아/웨딩연출, 플라워), 김보하 대표(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사진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비키정 대표(와일드디아/웨딩연출, 플라워), 김보하 대표(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좌담회 참가자는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비키정 대표(와일드디아/웨딩연출, 플라워), 김보하 대표(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등이다.

좌담회 Q&A

▶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국내 웨딩 업계의 리더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특히 럭셔리 웨딩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이끌고 계시잖아요. 최근 국내 웨딩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간다고 보시나요?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우선 결혼을 준비하는 고객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특히 비용 투자 면에서요. 예전에는 저가 고객, 중간 가격 고객, 고가 고객으로 나뉘었다면 요즘 고객은 달라요.

내가 가치를 두는 것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요소에도 예산을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죠.

예를 들어 스드메에는 돈을 안 써도 신혼여행에는 예산 절반 이상을 쓰는 식이에요. 또한 요즘 고객은 혹시라도 ‘호갱’, ‘호구’가 되는 상황에 굉장히 민감해요.

가치 없는 것에는 절대 돈을 쓰지 않겠다는 마인드죠.

본인들이 투자할 가치가 확실할 때만 쓰는 경향이 점점 더해지는 것 같아요. 일반 사회 분위기가 웨딩 문화에도 반영된 흐름이 느껴집니다.

▷ 비키정 대표(와일드디아/웨딩연출, 플라워)

비슷한 맥락에서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트렌드인거 같아요. 개성이 강해지면서 고객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가 각각 달라요.

전에는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했다면 요즘은 각자만의 개성 있는, 이른바 나만의 결혼식을 하려는 니즈가 강해요.

결과적으로 결과물이 훨씬 다양해지고 있어요. 본인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결과물에 반영하려고 하죠. 어쨌든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게 트렌드이지 않나 싶어요.

▷ 김보하 대표(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전에는 웨딩을 드러내려고 애썼다면 지금은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는 추세예요. 연예인들이 결혼식 등을 비공개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일반인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만큼 기획 단계부터 스스로 하더라고요. 예산을 많이 쓰든 아주 적게 쓰든 공통점은 자기 스타일을 강조한다는 점이에요.

▷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다 비슷하게 생각하시네요. 점점 개성 그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것 같아요. 무턱대고 유행을 따르지 않아요.

과거의 정형화된 대형웨딩이 스몰웨딩으로 넘어왔는데 최근에는 그 안에서도 세세하게 나눠지는 거예요.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가치 부여할 만하다면 많이 투자하는 거죠. 스몰웨딩이라고 하지만 어떤 웨딩은 대형웨딩보다 더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돈을 쓰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아요. 세 분 말씀 듣고 깜짝 놀랐어요. 다들 비슷한 흐름을 느끼시는 듯해요.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그래서 요즘엔 연예인 마케팅이 큰 효과가 없어요. 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결혼하면 그 스타일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한가인 스타일이나 김남주 스타일처럼요. 그런데 요새 신부들은 ‘연예인은 연예인이고, 나는 나’라는 생각이에요.

요즘은 빅사이즈 신부여도 자기 마음에 들면 주변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머메이드라인을 선택해요.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느끼고, 당당한 모습이 멋져요.
 

사진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사진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사진 :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사진 :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 업계의 역사를 잘 아는 여러분이 느끼는 5년, 10년 전과 요즘 웨딩 트렌드의 대표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웨딩드레스는 디자인이 확연히 변했어요. 전에는 튜브톱이나 하트톱 등이 주를 이뤘고, 거기에 볼레로를 연출했어요.

지금은 일체형에 오프숄더, 딥 브이넥, 보헤미안 스타일의 내추럴한 프릴과 퍼프소매가 유행하는데, 앞으로 10년은 유지될 거라고 생각해요.

웨딩드레스는 유행이 크게 바뀌지 않아요. 톱 스타일이 없어진 지 3~5년 정도예요. 드레스의 또 다른 트렌드 변화는 컬러예요.

전에는 화이트나 아이보리 일색이었다면 지금은 피치, 코랄 등 다양하고 골드나 그린 비즈를 넣기도 해요. 디자인이 보다 생동감 있고 자유롭게 변화하고 있어요.

▷ 비키정 대표(와일드디아/웨딩연출, 플라워)

10년 전쯤 과거에는 신랑신부가 트렌드에 무척 예민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 듯한 분위기가 주여서 어찌 보면 웨딩이 단조로웠어요.

그런데 5년 전쯤부터 바뀌었어요. 스몰웨딩이 확산되면서 취향을 물씬 반영하고, 그만큼 다양해지고, 과감해졌어요.

좋아하는 취향과 개성을 확실히 드러내죠. 아무리 최신 트렌드라도 자기와 어울리지 않으면 수용하지 않아요.

그에 따라 디자인이나 컬러 사용이 굉장히 과감해졌어요. 5, 10년 전과 다른 건 결혼식 자체예요.

과거 절제되고 모던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개성 있고, 과감함도 묻어나는 풍경이죠. 모든 면에서 훨씬 다양해졌어요.

▷ 김보하 대표(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사진)

디지털 사진이 도입되면서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어요. 웨딩 문화에서도 그 흐름을 탔죠. 전에는 사진가에게 의뢰해야만 했던 일이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30, 40년 전에는 결혼식 날 웨딩 사진을 다 찍었고, 조금 지나 리허설 문화가 생기면서 예식 전에 따로 찍는 게 유행이었어요. 요즘은 다시 본식 위주로 흘러가요.

스튜디오 사진을 별도로 찍기도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 예식장에서 가볍게 찍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어요.

사진이 디지털화 되면서 많은 것이 자유로워졌고, 기술이 발달한 만큼 일반인이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도 괜찮은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사진에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때 렌탈 스튜디오에서 비용을 내고 찍는 웨딩사진이 유행이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결국 그 유행도 없어졌어요.

이런 과정에서 차별화되는 작가, 작가만의 감각을 만들어낸 사진가들은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됐죠.

본식 사진 결과물들을 보면 브랜드가 아니라 특정 사진가의 이름으로 내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브랜드는 사라지고 작가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리허설은 연출한 장면을 찍는 게 가능하지만 본식에선 연출이 쉽지 않아요. 정말 감각적이고 훈련된 사진가만이 할 수 있는 과제죠. 단순히 기능적인 사진가는 따라가기 어려운.

그만큼 양극화가 극명해지고 있어요. 저도 본식을 잘 찍기 위해서 연습해요.

▷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헤어메이크업 분야에 대해 말하자면, 10년 전만 해도 웨딩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신부 이미지가 있었어요.

깔끔하고 클래식하고 고귀한 느낌. 요즘은 정형화라는 게 없어요. 가장 놀란 건 처음 번스타일이 나왔을 때였어요. ‘저 머리를 하고 결혼식을 하네!’ 싶었죠. 그 스타일이 대대적으로 유행하는 걸 보면서 변화를 느꼈어요.

그때부터 과즙 메이크업, 내추럴 메이크업 등 이름이 붙더니, 이제는 무척 다양해졌어요.

전에는 대형웨딩을 하면서 손님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생각해 포커스를 맞췄다면 요즘은 본인 위주, 스스로가 만족하는 자신의 모습을 꾸미는 게 중요해졌죠.

요즘 신부는 평소 스타일링하는 모습에서 많이 바뀌지 않으면서 조금은 더 예뻐지면 좋겠다고 해요.

결론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 박순옥 대표(클라라웨딩/웨딩드레스)

그래서 작업이 더 어려워요. 신부 본연의 내추럴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하니까요.

▷ 한송 대표(청담동 미용실/헤어메이크업)

맞아요. 예전에는 ‘어떤 화장’, ‘누구 머리’라고 말하면 그대로 결과물을 내놓으면 됐는데 지금은 그 사람에게 맞춰 자연스럽게 예쁘게 해야 하니 어려워요. 그래도 재밌죠.

②편에 계속...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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