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 후 ②"동네 슈퍼의 귀환…오프라인 유통 안 망한다"
코로나, 그 후 ②"동네 슈퍼의 귀환…오프라인 유통 안 망한다"
  • 최해영
  • 승인 2020.05.03 11:30
  • 조회수 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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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소비자의 일상과 행동을 바꾸고 있다. 사람이 붐비는 맛집을 대신해 집밥과 배달음식, 가정간편식(HMR)이 일상화될 전망이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던 패턴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찾아오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금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와 함께 그려봤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두 아이를 키우는 이영희씨(가명)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에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는 가까운 동네 슈퍼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해 보였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도 가끔 이용하지만 배송이 늦을 때는 집 앞 슈퍼가 편하다.

덜 번잡스럽고, 필요한 물품도 다 있다. 슈퍼에서 장을 본 이후에는 바로 옆 상가 반찬가게나 떡집도 종종 들른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 가장 긴장한 곳은 오프라인 유통이다. 이커머스로 소비자가 쏠리면서 위기감이 커졌었다. 몇몇 곳에서는 "문 닫게 생겼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 보러 마트와 슈퍼를 찾았다. 특히 그동안 외면받던 동네 슈퍼에 고객이 몰렸다.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오프라인은 오프라인의 역할이 있다"며 "오프라인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외출을 안 할 것 같지만, 생필품은 사러 나갔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로 감염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1~5%가량 늘었다.

특히 WHO의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선언 직후인 3월 8일에서 21일 사이 동네 슈퍼마켓 매출은 14% 넘게 증가했다. 같은 시기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은 주춤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시기가 되면서 멀리 큰 매장보다는 집 근처 슈퍼나 편의점 구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집중화(Concentration) 현상과 중소규모 유통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파편화(Fragmentation) 현상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같은 경각심 가지고 살 수 없다"면서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경각심이 남아있는 때가 '포스트 코로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안정화된 시기가 '포스트 코로나'와 유사할 수 있다는 것. 황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대형마트·창고형 할인매장보다는 슈퍼마켓 구매가 늘었고, 줄어들던 동네 반찬가게 이용도 반등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현상인 지역 상권 중심의 소비 행태(Localization)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유통구조가 먼저 발단한 뉴욕도 근린형 상권 발달해 있다. 그는 "선진시장 봤을 때 근린형 상권 도약 기회"라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오픈서베이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다만 동네상권 내 매장의 생존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물품만 진열해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어렵다는 것.

황 대표는 "슈퍼마켓과 동네 반찬가게가 단순히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동네상권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을 계속 오게 하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뭘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해영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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