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봄의 하늘 아래서 한복 위에 소담히 피어난다. 그 옛날 화가 신윤복의 아름다운 화풍이 비단 위에서 탄생했듯이 말이다.
이제 아름다운 여인들은 그림 밖으로 나왔다. 아름다움은 그림 안에서 멈춰있기를 원치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끊임없이 움직인다.
선명한 녹색 고름과 어우러지는 연노란색 고운 한복, 푸른 하늘처럼 청명한 하늘빛 치마가 돋보이는 한복은 모두 숙현한복.
정(靜)의 여인은 긴 시간이 흘러 동(動)의 여인이 되었다. 연홍빛 저고리에 정성스러운 자수가 돋보이는 한복은 진주상단. 하늘거리는 겉치마가 신부의 청초함을 더한다. 머리 장식은 앙뜨.
한복의 고운 곡선, 정교한 자수는 모두 아름다운 민족 전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궁중의 고귀한 태가 느껴지는 한복은 숙현한복.
혼례를 앞둔 여인의 모습은 그 어떤 ‘미인도’보다 아름답다. 순백의 실로 꽃잎을 수놓은 저고리와 소담한 정원과도 같은 한복 치마가 돋보이는 웨딩 한복은 모두 진주상단. 족두리는 앙뜨, 웨딩 베일은 이노웨딩. 슈즈는 슈즈드블랑.
여인의 움직임을 따라 흩날리는 한복 치마. 아름다움의 움직임은 여인의 의지에 달렸다.
황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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