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남자’의 역사는 흐른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던 그 시절부터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요즘 남자 아이돌까지. 이제는 모니터 속 예쁜 남자가 일상 속 예쁜 남자로 옮겨왔다.
 

사진 : 트렌드 따라가는 ‘자기관리男’이 대세
사진 : 트렌드 따라가는 ‘자기관리男’이 대세

지난달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남성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외모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 응답자 3천 명 중 47%가 외모는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며 남성에게 꼭 필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외모 관리가 이제는 남성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이 됐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패션 신제품과 화장품을 사용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의 개성을 살려주는 스타일을 찾아 소비하는 '그루답터(그루밍족+얼리어답터)’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색조 화장에 대한 인식 역시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젠더 뉴트럴(남녀의 구분을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아 사람 자체로만 생각하려는 움직임)’ 뷰티 브랜드인 라카는 올해 초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콘셉트로 남성이 립스틱을 바르는 파격적인 TV CF를 공개하기도 했다.

CF에서 공개됐던 립스틱은 색조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온라인몰에서 남성의 구매 비중이 약 30%를 차지했다.

패션도 고정관념을 벗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용 레깅스 제품으로 유명한 애슬레저(운동 ‘athletic’과 여가 ‘leisure’의 합성어) 브랜드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지난달 각각 남성 레깅스 제품을 선보였다.

애슬레저 룩의 인기로 남성들도 레깅스를 즐겨신게 되면서 레깅스는 여성의 것이라는 인식이 깨진 경우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해당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스포츠용품 순위 3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모하는 남자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몰 G9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제모기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구매 비중은 각각 65%, 35%로 남성의 구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비(非)전자식 면도기는 제외된 것으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의 비율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성형 역시 과거에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남성들의 성형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여성성형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비율이 거의 비슷해졌다.

또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남성 크리에이터들의 남성성형 후기 등에 대한 콘텐츠 역시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남성성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코 성형이다. 코는 얼굴의 중심을 잡고 있는 만큼 코 모양이 반듯하면 세련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코 성형은 여성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코 라인을 선호하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은 이마에서부터 코 끝까지 곧게 뻗은 직선 라인을 통해 시원한 이미지를 선호한다. 또한 볼륨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현택 대표원장은 “면접이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호감 가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코 수술 및 시술을 고려하는 남성의 비율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콧대만 높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먼저 개인의 이목구비와 코 형태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원장은 “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코 성형을 고려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웨딩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