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을 두고 벌어지는 의견 차이, 예물 YES & NO
예물을 두고 벌어지는 의견 차이, 예물 YES & NO
  • 남수민
  • 승인 2020.10.14 05:00
  • 조회수 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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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의 증거이자 사랑의 약속인 예물. 표면적인 뜻은 이렇지만 결혼이 현실이듯 예물 역시 ‘받고 싶은 선물’,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선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예물은 고가의 제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감 또한 크다. 하지만 ‘잘’한 예물은 평생을 간다고 하지 않던가.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귀한 선물인 만큼, 때로는 세대를 넘어서 아들 혹은 딸에게 전하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예물은 생각하기 나름이며, 모두가 이해하는 바가 다르다. 예물을 두고 벌어지는 의견 차이, 그 뜨거운 논쟁을 지금 시작해보자.
 

▶ YES

▷ 어른의 배려가 있다면 -  - 20대 기혼 대표, 이지민

결혼에서 예물은 필수코스로 여겨지지만, 경제적 여건상 부담스러운 게 사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20대에겐 더욱 큰 짐으로 다가온다. 이에 20대 기혼 대표 이지민 씨는 예물에 어른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다.

“저희같이 어린 부부일수록 어른의 배려가 필요해요. 요즘엔 형편에 맞춰 예물을 장만하는 추세이지만, 저희도 그렇고, 집안 어른들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비추셔서 준비는 했어요. 남편이 전세자금을 해결해서 제가 예단비로 어느 정도 보내드려야 했는데, 한참 못 미친 거예요.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꾸밈비’도 넉넉하게 챙겨주시고 예물도 꼼꼼히 챙겨주셨어요. 어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희는 예물도 어려웠을 거예요. 덕분에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예물이 생겼어요.”

▷ 약속의 증표는 필요하다 - 30대 미혼 대표, 김준혁

‘결혼반지’가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결혼의 증거이듯, 예물에는 약속이 담겨있다. 다만 결혼반지가 신랑신부 두사람이 하는 약속이라면, 예물은 양가 집안과 신랑신부가 하는 약속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결혼을 앞둔 30대 미혼 대표 김준혁 씨는 예물에 담긴 ‘의미’에 집중한다.

“결혼에는 사소한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물도 마찬가지죠. 예물은 양가 부모님이 내 자식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전하는 덕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약속의 증표이죠. 그러니 작은 예물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물 또한 결혼의 과정이자 의미이니까요.”

▷ 예물은 또 하나의 재산이다 - 40대 기혼 대표, 선경미

예물은 고가의 물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적용될 만큼 하나의 재산으로 속한다. 또한 잘 관리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40대 기혼 대표 선경미 씨는 예물을 맞출 때 지금 당장이 아닌 ‘나중’을 보라고 한다.

“살아보니 예물이 필요한 때가 오더라고요. 당시엔 그 화려한 걸 하고 다닐 수도 없고, 당장 쓸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집안 경제 사정이 안 좋을 때 예물을 활용해 급한 돈을 메웠죠. 다행히 집안 사정은 점차 나아졌는데, ‘그때 예물이 없었다면’ 하고 생각할 때마다 아찔해요.”

▶ NO

▷ 뱁새와 황새는 존재한다 - 20대 미혼 대표, 김지연

화려하고 눈길이 가는 예물. 여유만 있다면 할 건 다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20대에겐 주어지는 여유가 거의 없다.

20대 미혼 대표 김지연 씨는 이런 현실의 장벽에 관해 얘기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하는 예물을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여유’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남들 다 하는 예물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예물이 생필품처럼 꼭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힘들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황새 따라가다 뱁새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 독립하기도 바쁜 세상 - 30대 기혼 대표, 고미연

결혼 절차는 꽤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어릴 때부터 ‘결혼자금’이란 것을 모아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고 결혼이 끝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같이 살 집도 필요하고, 그 안을 채울 혼수도 필요하다. 계속되는 거대한 지출에 30대 기혼 대표 고미연 씨는 효율적인 분배를 강조한다.

“결혼에는 정말 돈이 많이 들어요. 상견례부터 예식, 예단, 집, 혼수 등등. 특히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잖아요. 저희도 독립자금이 부족해서 시댁에서 지내고 있어요. 결혼 후에도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죠. 결혼 과정에서 생략할 수 있는 건 과감히 생략해도 좋아요. 예물은 결혼반지로 대체하면 되니까, 생략 1순위에요.”

▷ 세대교체는 필요하다 - 40대 기혼 대표, 편상미

아직도 결혼준비에 예물·예단이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굳어진 문화는 바뀌기 쉽지 않은 법.

하지만 시대와 경제 상황이 변하면서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0대 기혼 대표 편상미 씨는 “옛날 어른들은 당연하게 예단·예물을 생각하시죠. 그 과정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면 밉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대가 변했어요. 나도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됐지만, 그 옛날 어른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지금 젊은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요. 경제적으로 결혼 자체가 벅찬 세대죠.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통과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수민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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