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복을 준비하기 전 막막한 기분에 사로잡힌 예비부부라면 귀 기울여보자.

한복은 꼭 해야 하는지, 한다면 맞춤 한복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 예비부부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한복 브랜드에 직접 물었다.

한복 전문가들이 속 시원히 답해준 한복에 관한 궁금증 Q&A. 
 

1. 결혼식에서 대개 시어머니는 청색 한복을, 친정어머니는 홍색 한복을 입는데, 왜 그런가요? - 숙현한복

전통에 따라 시어머니는 청색 한복을, 친정어머니는 홍색 한복을 주로 입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혼주의 연령대와 취향, 개성에 따라 그에 맞게 한복 색상을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젊은 혼주는 스타일에 맞춰 레이스를 쓰기도 하고, 당의나 배자 등을 입기도 합니다. 한복 브랜드에서는 고객에게 피부 톤이나 체형에 맞춰 배색을 추천하고, 획일적인 통일감보다는 개성에 초점을 맞춰 예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돕습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서로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치마 색을 비슷하게 정하고, 저고리나 고름으로 색감을 살려 멀리서도 한눈에 혼주임을 알 수 있게 짓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 예단으로 한복을 마련한다면, 누구의 한복을 어떤 구성으로 구입하나요? - 숙현한복

결혼 예단은 크게 현물과 현금으로 나누는데, 현물 예단에 한복과 이불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됩니다. 예단 한복은 과거에는 친정에서 전부 마련했습니다.

예단 한복에는 우선 신랑신부 한복이 포함됩니다. 신부가 결혼 전에입는 한복, 예식 때 입는 한복, 예식 끝나고 입는 한복 등 여러 벌의 한복이 포함되죠. 당연히 혼주 한복도 포함되는데 예전에는 두루마기에 금단추나 옥단추 같은 보석을 달아 예단으로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신랑신부는 한복을 간소화하는 추세입니다. 결혼 후 한복을 얼마나 입을지 고려해 한 벌만 맞추거나 그도 아니면 대여를 하는 편입니다. 또는 신부 한복은 맞춤 예복을 하고, 신랑 것은 대여하기도 합니다.

신랑은 결혼 후에 한복보다 양복을 예복으로 입기 때문에 맞춤 고객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물론 결혼을 기념해 신랑신부 한복을 맞춤 예복으로 마련하는 혼주도 여전히 많습니다. 

3. 키나 체중에 맞게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한복 선택법을 조언해주세요. - 진주상단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밝고 맑은 색의 한복 원단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키가 작은 사람은 저고리 기장을 짧게 디자인하면 키가 좀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고, 마른 체형 신부는 속치마를 풍성하게 입으면 체형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두 체형 모두 큰 무늬가 있는 원단보다 작고 잔잔한 무늬가 잘 어울립니다.

키가 크면 치마폭을 넓게 디자인하면 조금 더 맵시가 살아납니다. 화려한 자수와 보색이 뚜렷한 색감을 사용하고 저고리 기장은 조금 길게 디자인하는 게 좋습니다.

몸매가 통통한 체형은 진한 색감의 한복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어두운 색감은 시각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므로 톤 다운된 색감을 선택하고, 저고리 기장을 가슴을 덮을 만큼 길게 디자인하면 조금 더 안정돼보이고 한결날씬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깃 부분을 무리하게 여미면 자칫 목이 더 답답해보이니 돌림 깃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4. 맞춤 한복의 제작 과정과 구입 절차를 알려주세요. 매장 방문 횟수와 맞춤 소요 기간이 궁금해요. - 진주상단

먼저, 매장에 방문해서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감과 원단을 고르고 선호하는 디자인을 의논합니다. 요즘은 자수와 레이스 등도 한복 디자인에 많이 사용하므로 잘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하면 결과물에 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단에 따라 어울리는 부자재가 달라지므로 전문가와 상담하면서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원단과 디자인을 결정한 후에는 신체 사이즈를 잽니다.

이때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속옷과 저고리 길이, 신발 높이 등을 결정합니다. 사이즈는 처음 매장 방문해서 한 번만 측정하면 되는데, 결혼 당일까지 다이어트 하는 신부를 위해서는 중간에 가봉 날짜를 정하고 다시 체크합니다.

한복 제작 기간은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급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도 결혼식에 차질 없도록 날짜에 맞춰 제작하니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5. 맞춤 한복을 꼭 해야 하나요? 대여가 아닌 맞춤 한복의 장점을 설명해주세요. - 비단향 바이 김영숙

최근에는 결혼 맞춤 한복이 간소화된 편이지만 1980년대 신부 한복은 관례복(폐백 때 입을 전통 다홍치마와 연두저고리), 봄과 가을에 입는 갑사한복, 여름에 입는 모시 한복, 겨울에 입는 양단 한복, 겨울에 입는 두루마기로 총 기본 5벌 구성이었습니다.

신랑은 한복 한 벌과 두루마기를 꼭 맞췄고요. 두루마기 없이 웃어른에게 절을 하는 것은 속옷 차림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의가 아니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에 IMF를 겪으면서는 다섯 벌이던 한복을 세 벌로 줄일지언정 기본은 지키려 애쓸 정도로 신부에게 해주는 전통 한복만큼은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이후에는 신부 한복 한 벌에 반두루마기한 벌 또는 미니 배자 구성으로 두 벌로 줄어들었습니다. 신랑 한복은 한벌로 간소화하여 두루마기는 혼주의 선택 사항이 되었습니다.

한복 원단은 화섬과 본견(실크)로 나누는데 신부 예복은 주로 본견으로 정성들여 지어 입는 것이 전통입니다. 본견 원단은 자연 염색 방식을 이용하여 화섬 한복에 비해 색이 매우 곱습니다. 좋은 한복은 입어본 사람만이 그 기품을 알 수 있습니다.

맞춤 한복은 입는 이의 체형을 고려하여 조금씩 디자인을 조절해 제작하니 자태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활용도도 생각보다 높습니다.

맞춤 한복이 있으면 예단을 받을 때와 웨딩 촬영, 본식,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양가 부모님 댁에 인사드릴 때도 갖추어 입을 수 있습니다.

결혼 후 첫 명절 때도 한복을 입고 부모님께 인사 드릴 수 있고, 자녀 돌잔치에서도 아이와 함께 맞추어 입어 잔치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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