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가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0 ‘일의 기쁨과 슬픔’(연출 최상열, 극본 최자원)에서는 저마다의 고민을 떠안고 현재를 버티는 작고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스타트업 기획자 안나 역으로 분한 고원희가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으로 공감 수치를 끌어올렸다.

판교 스타트업 중고거래 앱 우동마켓 기획팀에서 일하는 안나(고원희 분)는 수직적 조직을 탈피하기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본명을 사용한 데다가 시시각각 부딪히는 케빈(김영 분)으로 인해 숨 막히는 회사 생활을 보내는 중.

이에 “일상의 자아와 분리 가능한 새로운 영어 이름을 지었어야 했다”며 뼈 있는 후회를 드러내 안방극장의 짠내를 유발했다.

이어 어뷰징으로 의심되는 유저 ‘거북이 알’ 이지혜(강말금 분)를 만난 안나는 그와의 점심 식사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됐다.

공연 기획사에서 일하는 지혜는 황당한 사건으로 인해 월급을 포인트로 지급받았다. 자신의 존재가 부정 받는다고 느꼈지만 어김없이 날은 밝았고 여전히 출퇴근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을 차리고 포인트로 물건을 사 돈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

안나는 모두가 ‘일의 기쁨과 슬픔 사이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월급날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기 위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며 드디어 본인의 밸런스를 찾은 안나는 이내 소소하지만 행복한 미소를 띄었다. 

고원희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꾸밈없는 담백한 연기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안나’를 완성시키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완벽히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미간에 주름이 펴질 날 없던 초반의 안나가 그 힘든 시간들을 꿋꿋이 견디고 결국 의미를 찾아 성장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고원희는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앞서 이번 작품에 대해 “봄밤에 내리는 단비”같다며 “모든 분들께 작은 감동과 즐거움이란 이름의 선물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전한 고원희는 따뜻한 위로까지 성공적으로 전달한 바.

‘안나’처럼 내일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고원희가 보여줄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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