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INTERIOR INTERVIEW

달콤한 신혼의 꿈을 펼칠 우리만의 보금자리, 신혼집을 손수 팔 걷어붙이고 고쳐 가꾼 커플들을 소개한다. 취향과 개성을 듬뿍 담아 낭만적인 신혼집을 완성한 두 신부의 리얼 인터뷰.
 

▶ 둘만의 땀방울로 완성한 아늑한 홈 스위트 홈, 서울 17평 빌라를 셀프 인테리어한 김진아 신부
 

Q. 신혼집을 부부가 셀프 인테리어했는데,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A. 열심히 발품 팔면서 집을 구해보니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이 피부에 크게 와 닿더라고요.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예산을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결심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계약 당시의 집 상태로는 우리 부부가 원하는 신혼의 달달한 꿈을 펼칠 수 없었어요.

처음 시작하는 신혼집을 셀프로 인테리어하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신랑과 예산 안에서 해결하기로 의견 조율을 하고, 입주 당일부터 바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Q. 집의 어느 부분을 공사했는지 간단히 작업 과정을 들려주세요.

A. 크게는 벽지 도배, 그리고 몰딩, 창틀, 방문, 천장, 화장실 벽면의 페인트 작업, 주방 벽면과 화장실 바닥, 현관 바닥의 타일 공사를 진행했어요.

주방에 있던 낡은 전등과 거실 전등은 공간에 어울리는 등으로 새로 교체하고 작게는 문고리, 콘센트, 화장실 선반과 액세서리(휴지걸이, 수건걸이 등), 싱크대 수전 교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 공간별 디자인 테마나 가구 스타일 등 전체 콘셉트는 어떻게 정했나요?

A. 둘 다 모던하고 빈티지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인테리어에 반영했어요. 시각적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면서 어떤 가구와도 어울리는 화이트를 몰딩, 벽지, 방문에 베이스 컬러로 적용하고 원목 가구를 배치해서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대신 색감이 있는 패브릭이나 곡선이 있는 오브제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고 곳곳에 공기정화식물들을 배치해서 생기와 안정감이 드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Q. 타일 시공, 페인트칠, 벽지 도배까지 직접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타일을 주문했는데 소량이라 택배가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비오는 날 서울에서 인천 타일 창고까지 가서 가져왔어요.

그 타일로 욕실 바닥 타일을 덧붙이는데 규격에 맞게 잘라야 해서 커팅기를 사고, 무모하고도 요령 없이 직접 자르다가 몇 개를 날려 먹었는지 몰라요.

힘들게 구해온 타일이라,말 그대로 ‘눈물의 환장 파티’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하고 보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Q. 서랍장 등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까요?

A. 비싼 가구도 좋지만 저는 가격대비 내구성 좋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선호해요. 같은 우드라도 어디에 놓아도 어울릴 만한 톤을 가진 베이식한 디자인의 가구요.

소품은 자칫 ‘예쁜 쓰레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를 때 신중한 편이에요. 글라스 재질의 곡선이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곡선이 주는 유니크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우드가 주는 따뜻함이 만나면 ‘윈윈’하는 세련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Q.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인테리어 자체가 어려웠답니다. 신랑과 저는 인테리어의 ‘ㅇ’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튜브나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등을 보며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중간 중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미흡하게 마무리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희 집 인테리어를 자세히 보면 어설프게 마무리된 곳이 많아요. 그런데도 낙천적인 신랑과 저는 생활하는 데 별 지장 없어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A.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몰딩과 방문 컬러 변경, 타일 작업이었어요. 기존 체리색 몰딩과 방문, 연식이 느껴지는 타일이 이 집의 첫인상을 중후해 보이게 하더라고요. 20년은 젊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여서 가장 신경 썼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주방입니다. 아무래도 저와 요리를 좋아하는 신랑이 많이 머무는 곳이고 현관문을 열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어요.

Q. 인테리어 할 때 예산 안에서 가장 힘주어야 할 곳과 포기할 곳을 꼽는다면요?

A. 힘주어야 할 곳은 집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이에요. 집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집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주방이 보이는 구조여서 주방 타일을 교체하고 싱크대 상하부장으로 꽉 차 답답해 보이던 공간 일부를 선반으로 교체해서 시각적으로 트여 보이는 효과가 들도록 의도했어요.

한편 포기할 곳은 시선이 마지막에 닿는 곳이죠. 예를 들면 베란다 같은. 하지만 어느 한 공간을 포기해 버리면 그곳은 애정이 닿지 않아서 관리도 소홀해지고 열심히 꾸민 집에 옥의 티가 될 수 있어요. 당장 고치지 않아도 괜찮은 곳은 포기보다는 살면서 천천히 고쳐 나가기를 추천해요.

Q. 신혼집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A. 한 번쯤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신혼의 추억이 되고, 함께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부부 사이가 더 친밀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산이 충분하다면 꼭 전문가에게 의뢰하시기를 바라요. 셀프 인테리어를 해본 결과 마무리와 디테일은 전문가를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Q. 두 사람이 생각하는 집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요?

A. 집이란 충전소라고 생각해요. 일상의 시작과 마무리를 항상 집에서 하기 때문에 그 어느 공간보다 심리적 안정과 육체적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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