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애호가를 부르는 홉의 도시, 체코 자테츠
맥주 애호가를 부르는 홉의 도시, 체코 자테츠
  • 최해영
  • 승인 2021.08.2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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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테츠 도시 풍경. 체코관광청 제공

평소 무더위를 시원한 맥주로 달래는 맥주 애호가라면 훗날 체코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체코 사람들은 여름 하면 뜨거운 태양 아래 푸른 들판 위 홉 줄기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나는 장면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여름 끝자락에 홉의 품질이 가장 좋을 때 수확해 맛과 향이 탁월한 맥주를 만든다.

체코의 맥주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옛 왕실 도시로 알려진 자테츠(Žatec)다. 세계 5대 명품 홉의 생산지이자, 전 세계 라거와 필스너 우스켈의 핵심 원료가 되는 사츠(Saaz)홉을 생산하는 곳으로 매년 9월 초면 맥주 축제가 열린다.

체코관광청은 한국 여행객이 주목할 만한 자테츠의 맥주 이야기를 소개했다.

체코 프라하 북서쪽 약 80km 떨어진 자테츠는 돌니 포오흐르지(Dolní Poohří) 지역의 도시로 700년 이상 홉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체코에서 홉과 맥주로 상징되는 도시답게 자테츠는 옛날부터 홉을 저장하고 가공하는 대규모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창문이 많고 높은 굴뚝이 특징인 대부분 건물은 현대까지 잘 보존돼 있어 도시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자테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홉을 저장하고 가공한 건물들

도시의 맥주 관련 명소로는 홉 박물관, 맥주의 사원 그리고 3곳의 유명 양조장을 꼽는다.

기능주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는 홉 박물관에선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 재미있고 깊이 있는 홉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알려준다. 관람객들은 홉에 관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를 통해 홉 재배와 관한 해박한 상식과 인물, 소장품 등과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홉 재배 농업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장품과 체코 홉 문화를 탄생시키고 전승해온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왜 자테츠 지역이 세계 최고의 홉을 생산하는 지역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박물관엔 홉 포장실과 건조실 및 보관실도 있어 모든 생산 단계를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화려한 체코 맥주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다.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크리스털로 만든 거대한 홉과 연금술 작업장을 둘러보며 기념 스탬프를 남길 수 있으며, 자테츠에서만 볼 수 있는 홉 천문 시계와 양조장 레스토랑 방문도 하게 된다.

자테츠 홉 ©Dolní Poohří

그중 자테츠의 독특한 홉 천문시계도 꼭 챙겨볼 만 하다.

시계 중앙 부분에는 들판에서 자테츠 마을 사람들이 홉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모습, 맥주를 맛보는 모습 등을 표현해 놓았다.

특수한 메커니즘과 다이얼을 갖추어 시간과 태양의 위치를 알려주고 황도대 별자리나 행성의 위치, 지옥의 모습도 보여준다. 참고로 보헤미아 홉의 수호성인은 성 로렌스(St. Lawrence)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랜만에 다시 개장한 자테츠의 홉과 맥주의 사원은 약42m 높이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홉 등대'가 있어 필수 관람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9월 초에는 자테츠 맥주 축제 도체스나(Dočesná)가 열린다.

옛 왕실 도시 자테츠에서 탄생한 전통 축제다. 축제는 늘 9월 초(올해는 9월 4일 진행) 개최한다. 올해는 안전을 위해 평소보다 규모를 축소해서 진행하며 방문객들을 위해 풍부한 문화 및 음악 프로그램, 신기록 대회나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를 준비했다.

맥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맥주 시음이다. 50개 이상 양조장이 내놓은 150여 가지의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희귀한 맥주 라벨 교환하기와 발리볼 경기, 다 마신 맥주잔들을 엮어 길게 만드는 경쟁 이벤트 등 재미있고 흥미로운 행사가 축제를 채울 예정이다.

최해영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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