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영화 한 편이 뚝딱 그려지는 러브스토리가 풋풋하다. 둘의 사진 속엔 ‘멋진 척’하기보다 장난기 많은 커플의 진짜 모습이 담겨 더 사랑스럽다.
"눈동자에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다 드러나는 신랑. 늘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예측이 가능하죠. 저에겐 이런 순수함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표현은 투박하지만 순수하게 저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예뻐요. 요즘 말하는 큰 강아지 같은 ‘댕댕미’는 또 얼마나 귀여운데요. 이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들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1학년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분단 맨 뒷줄에서 “사심 없이, 너 진짜 예쁘다”라고 지금의 신랑, 17년 전 남자사람친구가 처음 말을 걸었다.
이후로 둘은 각자의 흑역사, 각자의 연애사를 다 꿸 정도로 절친이 되었다. 흔히 동갑내기 이성 친구가 그렇듯 서른넷까지 서로 혼자라면 결혼하자고 농담처럼 했던 말이 어느 날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결같은 친구로만 생각했던 그가 어느 날 이어폰 한 쪽을 나눠주었다.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폴킴의 ‘비’라는 노래를 들으며 ‘내가 이 사람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설레였다. 사랑의 시작이었다.
그날의 온도와 기분, 모든 순간의 장면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고. 송서이 아나운서는 “베스트프렌드와 결혼하는 건 축복”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