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 앞둔 예비신랑신부를 위해 '효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다
[인터뷰] 결혼 앞둔 예비신랑신부를 위해 '효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다
  • 황현선 기자
  • 승인 2021.11.1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AL TALK

결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리는 신혼부부는 효도에 대한 생각도 실천도 많아진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말하는 효도의 정의, 사례를 리얼토크 인터뷰로 들어봤다.

▷ 한혜리, 32세, 미혼

결혼 후, 시댁과 친정에서 완벽한 독립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관계의 불화는 ‘정도를 지나칠 때’ 생겨난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가정의 거리를 지켜야만 부부와 시댁, 그리고 친정의 평화가 지켜질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인생 2막을 살 수 있도록 자식으로서 완벽한 독립을 해내야 진정한 효도가 아닐까.

그렇다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안면몰수하거나 인연을 끊어버리는 매정한 자식이고 싶진 않다. 앞서 말한 ‘독립’이란 부모와 신혼부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것으로, 적당한 몸과 마음의 거리를 뜻한다.

예를 들어 신혼집 비밀번호를 공유하여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부모자식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부부 사이에는 각자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거리감이 필요하며,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결혼이란 완벽한 어른이 됐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또는 어른이 되어 실행한 완벽한 독립. 부모님이 나의 완벽한 독립을 위해 그동안 아낌없이 도왔다면 자식 된 도리로서 그 은혜를 돌려드리는 게 인지상정.

부모님이 당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게끔 자식도 부모의 완벽한 독립을 도와야 하지 않을까. 그것으로서 자식의 효는 완성된다.

▷ 서아름, 32세, 미혼

결혼 이후의 효도란 양가 부모님에게 제공하는 부부 연합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생신, 명절 두 번, 어버이날까지 1년에 5회 정도 선물, 용돈, 연락, 방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이때 서비스 퀄리티는 한쪽 기준이 아닌 부부 양쪽 기준에 합당한 합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다 자주 연락하고 얼굴을 보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

어제까지 남이던 사람들이 오늘은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되었으니 좀 더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효도 이즈 셀프! 내 부모님께 내가 먼저 잘해야 한다.

▷ 황지혜, 39세, 미혼

아직 결혼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진정한 효도란 양가 부모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다. 건강이나 거동은 불편하지 않으신지, 어떤 즐거움으로 일상을 보내시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정서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노년인 만큼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에게 출연진 콘서트 티켓을 끊어드린다거나, 온라인 주문을 어려워하시는 두 분을 위해 쿠팡 쇼핑을 도와드리는 등 생활의 손발이 되어드리면 기뻐하실 것 같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진심을 담는다면 양가와 부부 서로가 주고받는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 이경은, 40세, 기혼

나는 딱히 시부모님에게 ‘효도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마음먹고 뭘 하려고 하면 부담돼서 못한다.

결혼 후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아지고 나도 아이가 생기면서 그동안 시부모님과 달랐던 생각이 이해될 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 효도하겠다고 마음먹기보다 그저 ‘내가 해드릴 수 있으니까 해드린다’라는 생각을 한다.

내 부모님이 아니니 당연히 불편하거나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안 보고 살 것 아닌 이상 해드릴 수 있는 만큼만 해드리기로 했다. 효도란 게 별 게 있나.

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얼굴 보고 밥 먹고 하는 거지. 그렇지만 우리 집엔 안 오셨으면 좋겠다. 내가 찾아가는 게 좋다. 그게 내 마지노선이다. 

배우자 부모님이라고 ‘나와 상관없다’라는 생각으로 잘라내지 않고 지내면 그게 효도고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를 존중하는 만큼 서로의 부모님도 존중하면 되지 않을까?

▷ 유현지, 38세, 기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보니 자식 입장에만 있던 내가 부모의 입장도 헤아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행복하게 안정적으로 사는 모습 자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최고 효도라고 본다.

그중에도 자식의 자식을 보는 즐거움, 손주 얼굴 보여드리는 효도는 으뜸일 것이다. 자주 연락드리고 자주 얼굴 보여드리고 손주 얼굴 자주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 김보희, 45세, 기혼

물질 만능 시대이다 보니 자칫 마음보다 물질적인 도움이 더 큰 효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 부모님이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취미 활동을 권유하고, 때에 따라 그 취미를 함께 즐기는 것 등이 더 큰 효도라고 믿는다.

황현선 기자 news@wedding21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