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토크]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란 어떤 때일까?
[리얼토크]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란 어떤 때일까?
  • 황현선 기자
  • 승인 2021.11.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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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삶을 하나로 묶는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란 어떤 때일까? 둘만의 행복한 삶을 이끌고 있는 결혼 선배들이 일생의 결단을 내린 그 순간에 대해 말했다.

사진 :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고품격 소규모 웨딩 ‘스몰 럭셔리’ 웨딩 패키지 이미지

▶ 이경선, 38세, 개인 사업자

결혼 전 4년 동안 연애했는데 신랑은 연애 내내 자취를 했다. 자취방에 놀러갈 때마다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밥, 반찬, 국을 한상 차려 숟가락까지 가지런히 놓아 밥상을 차려줬다.

남편의 본가가 지방인 탓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내내 자취 생활을 하여 어지간한 주부보다 살림꾼이었다. 자취방을 나올 때면 집 안을 싹 정리하고 티비 위에 쌓인 먼지까지 닦고 나오는 모습에 ‘아, 이 사람은 살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는 정리를 못하고 어지르는 버릇이 내내 콤플렉스였다. 이 남자라면 깨끗한 집에서 평생 살 수 있겠구나, 싶어서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 11년 차인 지금 여전히 나는 어지르고 남편은 치우고 다녀 너무나 미안하지만 결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 한희영, 39세, 잡지사 에디터

투닥투닥 싸워가며 청춘의 연애를 즐기던 남자친구와 결혼이라는 미래를 그려보게 된 순간은 우습지만 라면을 끓여먹던 때였다.

식당 알바 경력 덕인지 라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끓이는 남자친구가 라면을 끓여주었는데,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무심하게 못 먹겠냐고 묻더니 그릇을 가져가 내가 남긴 라면을 맛있게 먹는 것 아닌가.

나는 비위가 약해 설령 남자친구라도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은 잘 못 먹는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라면을 가져가 먹는 남자친구의 그 모습이 우리 엄마 같기도 하고, 형제 같기도 해서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시시하기 짝이 없지만 그날 라면을 나눠 먹었던 순간이 내게는 남편과 결혼하겠다고 처음 의식한 계기였다.

▶ 유정혁, 36세, IT기업 팀장

나에게 없는 부분을 여자친구에게서 보았을 때 결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고 멀티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다. 

한 가지 일을 맡아 하고 있으면 주변의 다른 일에는 생각이 뻗치지 못한다. 반면 아내는 연애 시절부터도 오지랖이 참 넓어서 친구의 친구, 친구의 가족 등 주변 사람을 알뜰히 살피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도 나는 일에 치여 가족 챙기기가 힘든데 아내는 아들은 물론 시댁과 친정, 내 주변 지인까지 따뜻하게 챙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좋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 김효영, 33세, 유통기업 대리

우리 커플은 연애를 오래 해서 그런지 ‘아! 결혼해야겠다’ 하고 생각한 결정적 계기는 딱히 없었다. 다만 만나는 시간에 비례해 믿음이 쌓인 것이 계기라면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상대에 대한 예의를 잊을 수도 있는데,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가까운 사이를 가장 배려해야 한다는 걸 항상 행동으로 보여주어 믿음이 컸다. 은연 중에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 정해웅, 32세, 광고 디자이너

우리는 철없던 꼬맹이 시절에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독신을 외치며 솔로 라이프를 즐기던 내 인생이 중학교 동창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180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동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여자친구의 언니 부부를 만나고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언니 부부와 저녁을 먹었는데, 처음 보는 자리인 만큼 어색하고 불편해야 마땅한데 밥 먹고 술 마시면서 얘기하는 그 자리가 왜 그렇게 안정감이 느껴졌나 모르겠다.

그날 이후 자주 자리를 가지면서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처형의 결혼 권유가 쐐기가 되었다. 그렇게 결혼을 결심했고. 곧 새신랑이 된다.

황현선 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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