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있는 신신예식장은 구순이 넘은 백낙삼 사장과 최필순 이사 부부가 50년 넘게 운영해온 곳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무료 예식장으로 운영하며 수많은 커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소개되기도 했던 이곳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한승일 작가를 만났다.

때로는 형편이 어려운 커플들의 무료 예식장으로, 때로는 이색적인 경험을 찾는 젊은 커플들의 결혼 사진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신예식장의 매력을 소개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몽고정길에 자리한 신신예식장은 1967년에 문을 열어 50년의 세월을 넘긴 무료 예식장이다.

Q. 전통 깊은 신신예식장이 어떤 곳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이곳은 50년 넘은 무료 예식장으로 백낙삼, 최필순 부부가 운영하고 계세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흥망성쇠를 겪어왔죠.

시절이 어렵던 1970년대, IMF가 터졌던 1990년대에 특히 인기가 많았던 무료 예식장입니다. 사진사로 활동하신 백낙삼 사장님이 사진 비용만 받고 예식을 치러주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하신 곳이에요.

백낙삼 사장님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비롯한 다수의 훈장과 표창을 받으셨어요. 
 

신신예식장 주인 백낙삼 사장. 주례를 직접 맡아서 진행하며, 독특한 신신예식장의 면모를 일구어낸 장본인이다. 
백낙삼 사장의 아내 최필순 이사. 한때는 십수 명의 직원과 하루 열 쌍 이상 예식을 진행했다.

Q. 신신예식장을 취재해 책으로 소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책은 담당 편집자의 기획물이었어요. 편집자가 책을 쓸 수 있는 작가를 구하다가 저에게 연락이 왔고, 의기투합했죠. 취재를 준비하며 회의를 참 많이 했어요.

특히 책 테마를 어떻게 잡을지 심도 깊게 논의했는데, 처음에는 오래된 예식장 건물과 예식장 곳곳을 채운 낡은 물건에 얽힌 커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정했었어요.

그런데 취재하다 보니 책에 싣기 조심스러운 커플의 직접적인 사연이 많아 방향을 조금 틀었죠. 예식장이 아무리 오래됐어도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을까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도 실제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어요.

Q. 취재 과정은 어떠했나요?

A. 책 작업 기간은 1년 반 정도 걸렸어요. 신신예식장에 정말 많이 찾아갔죠. 창원에 열세 번 정도 찾아갔고, 한 번 갈 때마다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머무르며 두 분을 인터뷰했어요. 취재는 두 분 일정을 고려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주로 이뤄졌어요.
 

책 《신신예식장》을 집필한 한승일 작가

Q. 백낙삼 사장님 부부를 만나 뵌 소감은 어떠한가요?

A. 정말 재밌게 살고 계세요.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두 분은 사이가 무척 좋으시고 서로 세심히 챙겨주세요.

취재하면서 예식장 이야기와 별도로 두 분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인상적이었죠. 두 분이 어떻게 이렇게 사이가 좋을까 싶어서 유심히 관찰했어요.

그랬더니 두 분은 티격태격하시면서도 무거운 것을 나를 때라든가 이럴 때 꼭 서로 도우시더라고요. ‘당신은 좀 쉬어요, 내가 할게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세요. 백낙삼 사장님은 당신의 직업에 굉장히 만족하세요.

‘예식장 주인’이라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실 만큼요. 예식이 많지 않은 날에도 오전 9시면 문을 열고 사무실에 계시죠. 예식장의 어지간한 일은 두 분이 다 하세요.

사장님이 예식 상담과 진행, 주례, 사진 촬영 등을 맡으시고 부인인 이사님이 신랑신부의 예복 등을 챙기고 폐백 준비, 촬영 보조까지 하시죠.
 

창원시 마산합포구 몽고정길에 자리한 신신예식장은 1967년에 문을 열어 50년의 세월을 넘긴 무료 예식장이다.

②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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