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인 ‘딩크(DINK)’족, 선택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를 뜻한다.

[편집자주] 세상엔 지문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단 한 명도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결혼, 그리고 가족도 그렇다. 같은 결혼 생활도 없고, 같은 가족도 없다. 모두 제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사람들. 보편성의 시선을 깨고, 가족이라는 참된 의미 아래 묶인 이들을 바라본다.


한국 사회 속 인생에는 보편적인 단계가 있다. 초·중·고를 졸업하면 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준생이 되어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면 결혼을 향해 달려가야 하고,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 많은 이는 이러한 삶을 평범한 삶, 정상 궤도, 보편적인 인생의 과정이라 한다.

만약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업을 하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으면 우리는 ‘비정상 궤도’에 올라서 있는 것일까.

같은 맥락으로, 아빠, 엄마, 그리고 정상 자녀로 이뤄져 있는 가족을 우리는 흔히 ‘정상 가족’이라 말한다. 사회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가족이라는 뜻이며, 이 중 한 명이라도 부재할 시 ‘비정상’의 범주로 간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딩크족’의 출현은 꽤나 신선한 충격이다.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로서, 자발적으로 정상 가족의 이데올로기를 벗어난다.

이 때문인지 그저 선택에 따른 가족의 형태를 구성했을 뿐인데, ‘딩크족’이라는 신조어로 분류되어 불린다.

과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하는 ‘딩크족’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의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딩크족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딩크족’이란?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인 ‘딩크(DINK)’족은 선택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를 뜻한다.

1980년대경 미국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로, 본래는 맞벌이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자식을 두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파생된 무자녀 가정의 외벌이를 뜻하는 싱크(Single Income No Kids)족과 맞벌이이면서 유자녀 가정을 뜻하는 듀크(Dual Employed With Kids)족이 있지만, 딩크족은 변화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가치관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족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IMF를 거치며 출산,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가족의 형태다.

당시 물가상승과 경제적 문제들로 인해 딩크족을 선택하는 이가 많았다면, 현재는 부부 혹은 개인의 행복과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 비율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종종 저출산 문제와 함께 거론되지만, 딩크의 본질은 개인의 선택이자 삶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다른 방향성을 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은 2020년 기준 88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 5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5%나 확대되었다.

불안정한 취업 및 고용난과 수많은 경제적 문제들, 그리고 비혼족, 1인 가구 등의 소가족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딩크족의 수도 늘고 있다.

딩크족의 노후 준비, 딩크족을 위한 주거환경 제공 등 이미 변화에 발맞추는 이들도 생겨나는 세상. 이처럼 ‘무자녀’의 삶은 인생의 동반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딩크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책은 언제나 지침서가 되어준다. 세상의 모든 일은 지침서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딩크족을 위한 지침서와 같은 도서도 존재한다. 딩크족을 더 알고 싶다면, 딩크족을 더욱 이해하고 싶다면 이 도서들을 주목해보자.

《딩크족 다이어리》

도서 《딩크족 다이어리》는 블로그와 브런치, 그리고 ‘취미툰’을 그리는 ‘딩크족’ 곰킨스와 토킨스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딩크 부부 6년 차로서 연애와 결혼, 그리고 딩크를 결심하고 살아가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듯한 점이 큰 특징이다.

딩크족에 대해 부부와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사실 그대로 담아냈으며, 그때 부부의 마음 또한 고스란히 적어 내렸다.

그래서 이들이 하는 얘기는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딩크 부부의 삶과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소소하지만 마음에 묵직하게 남는 일상, 부부의 성향에 따라 그려지는 일상을 낱낱이 담았다. 딩크족의 삶과 아이가 없는 일상이 궁금한 예비부부들에게 ‘일상 미리보기’가 되어줄 도서.

“심사숙고 후 선택한 ‘아이 없는 삶’도 지지와 이해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딩크족 다이어리》는 어쩌면 다정한 말과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진 치밀한 사실주의 기록이다. 저자 곰토 출판사 지식과 감성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험자 혹은 당사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만큼 생생한 이야기는 없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작가 최지은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무자녀 여성 17명을 만나 3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아이가 없는 딩크족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 안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 출산과 육아, 사회적 구조 문제 등 여성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고민과 해답을 이끌어낸다.

에세이에 인터뷰를 더한 형식으로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내용은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저자를 포함한 18명의 여성이 딩크족을 결심한 마음에 관한 성찰과 모성 서사에 대해 나눈다. 2부에서는 배우자와 부모, 친구들과의 관계와 ‘엄마 됨’에 대한 토크를 이어나간다. 딩크족을 대하는 시선과 편견도 이야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무자녀 여성들의 커리어, 구직,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딩크족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경제적 이유, 여성의 커리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처럼 이 책은 ‘무자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였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A부터 Z까지 딩크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저자 최지은 출판사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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