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부킹닷컴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74%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고, 80%가 올해 지속가능한 숙소에 적어도 한 번은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킹닷컴은 지난해 도입한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 배지를 통해 전 세계 각 숙소가 환경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조치를 알리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검색 필터를 마련하여 이러한 숙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부킹닷컴은 올해 지속가능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전 세계 여행지 중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숙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를 선정했다.

트렌디한 도시부터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공원까지, 여행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여행지 7선을 소개한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스프루잇

사진 :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스프루잇 – 분독스 사파리 롯지 (사진제공 : 부킹닷컴)

유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호스프루잇은 장엄한 북부 드라켄즈버그산맥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개인 소유 보호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스프루잇은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크루거-캐니언스 생물권(Kruger to Canyons Biosphere)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지역 공동체는 다양한 재활용 및 보존 활동에 참여하거나 레커 파머스 마켓에서 현지 농산물을 선보이는 등 지역 사회를 지키려는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야생동물이 자연 서식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멋진 자연환경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모홀로홀로 야생동물 구조 센터(Moholoholo Wildlife Rehabilitation Centre)와 호스프루잇 멸종위기종 보호센터(Hoedspruit Endangered Species Centre)에 방문하면 마을 차원에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보고 기부도 할 수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 근처의 아담한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한 분독스 사파리 롯지는 무성한 녹지 속에 자리 잡은 세련된 캠프장으로, 초가지붕을 얹은 샬레(오두막)와 사파리 텐트를 제공하며,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이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 사회 및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지역 보존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생태계와 유산, 문화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 : 스웨덴 스톡홀름 – 다운타운 캠퍼 바이 스캔딕 (사진제공 : 부킹닷컴)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스톡홀름은 유럽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도시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적으로 순긍정적인 영향(Net Positive)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도 취하고 있어 기후 행동에 앞장서는 국제적인 롤 모델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스톡홀름에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고체 폐기물의 99%가 재활용되고 재생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더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자랑하기 때문에 생수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도시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도보 거리 내에 여러 명소가 위치해 있어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도시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면 시에서 제공하는 공유 자전거를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1,000대 이상의 자전거가 스톡홀름 전역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어디서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밤하늘 아래에서 물을 가로지르며 스톡홀름을 구경할 수 있는 시내 카약 투어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카약을 타고 스톡홀름의 수로를 따라 건축물과 랜드마크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투어로, 스웨덴식 전통 식사로 마무리된다.

스톡홀름의 많은 숙소가 제3자 인증 기관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이중 하나로 꼽히는 다운타운 캠퍼 바이 스캔딕은 노르딕 스완 에코라벨(Nordic Swan Ecolabel)을 획득한 호텔로, 부킹닷컴에서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로 인증되었다.

환경을 생각한 투숙을 원한다면 100%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에너지 절약형 LED 조명을 갖춘 이 호텔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스톡홀름 중앙역이 도보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머무는 동안 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어 마치 현지인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도시를 탐방할 수 있다. 

▶ 탄자니아 아루샤 

사진 : 탄자니아 아루샤 – 바나나 팜 에코 호스텔 (사진제공 : 부킹닷컴)

탄자니아의 사파리 수도이자 킬리만자로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경유지로 알려진 아루샤는 카이로와 케이프타운의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휴화산인 메루산을 배경 삼아 도보로 쉽게 둘러볼 수 있으며, 나무 심기, 지속가능한 농업 봉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방문객도 참여 가능한 수질 정화 프로젝트 등의 각종 친환경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아루샤는 대표적 랜드마크인 시계탑과 각종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현지 마사이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올포폰기 마사이 문화마을 및 박물관 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부킹닷컴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에서 진정한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가 57%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투어에 참여하면 현지 공동체와 더 진솔하게 소통하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나나 팜 에코 호스텔은 다채로운 색감이 매력적인 숙소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으며,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루샤 센트럴 마켓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종일 아루샤를 탐방하며 활력으로 가득한 아루샤의 문화를 요목조목 살펴본 후 숙소에 돌아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정원 테라스에서 따뜻한 캠프파이어와 함께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바라본다면 가장 낭만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

사진 :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구아수 –  그란 멜리아 이구아수 (사진제공 : 부킹닷컴)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푸에르토 이구아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로 선정된 이구아수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275개의 폭포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폭포는 반원 형태에 높이가 82m가 넘는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으로, 국립공원 바로 중앙에 위치해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탐방을 즐기고 싶다면 여러 하이킹 경로를 따라 걷거나 정글을 횡단하는 생태 기차(Ecological Train)를 타고 경치를 감상해 볼 것을 추천한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열대 숲에서는 무려 1,000종이 넘는 각종 야생 동식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을 관통하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원이기도 하다.

호스피탈리티 업계에서는 공원 및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쓰레기 줍기와 길거리 청소 등 여러 이니셔티브를 시작하여 관광 인원이 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그란 멜리아 이구아수는 이구아수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호텔로, 폭포와 정글이 내려다보이는 객실을 갖추고 있다.

투숙객은 전용 발코니에서 호텔 주변을 가득 메운 열대 식물을 감상하거나 정원이 보이는 인피니티풀에서 편안하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 호텔은 푸에르토 이구아수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따라 현지 생태계와 문화유산, 방문객 에티켓은 물론, 철저한 재활용 방식과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사항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 필리핀 보라카이

사진 : 필리핀 보라카이 – 라 반카 하우스 앳 보라카이 (사진제공 : 부킹닷컴)

목가적인 열대 섬 여행지인 보라카이는 그야말로 ‘인스타그래머블’한 풍경 그 자체인 곳이다.

4km 길이의 아름다운 화이트 비치를 비롯해 17개의 멋진 해변과 작은 만이 있으며, 눈부시게 깨끗한 모래사장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만끽하거나 투명한 바다에서 서핑, 카이트보드, 스노클링 등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환경이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예전에는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환경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6개월간 섬 개방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시 섬의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후 다시 관광을 재개한 보라카이는 일일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등 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기 세발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깨끗한 환경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태양 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라카이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화이트 비치에 위치한 라 반카 하우스 앳 보라카이는 숙소 주변을 둘러싼 야자수와 청록빛 바다로 인해 휴양지에 온 느낌을 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리조트는 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숙소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고 탄소발자국을 일부 상쇄하는 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진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베드 앤 브렉퍼스트 보트 (사진제공 : 부킹닷컴)

운하를 따라 늘어선 그림 같은 건물과 아늑한 카페들, 아기자기한 부티크 상점과 더불어 따뜻하고 친절함이 묻어나는 분위기까지 갖춘 암스테르담은 전 세계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그 때문에 오히려 지난 몇 년간은 과도한 관광으로 인해 문제를 겪기도 했는데, 이에 대응해 붐비는 도심을 벗어난 인근의 다른 매력적인 지역으로 관광객들을 유도함으로써 관광이 가져다주는 사회경제적 혜택이 도시 전역과 이웃 지역들로 고르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네덜란드 정부는 지속가능한 이니셔티브에 보상을 지급하고, 환경을 오염하는 행위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이동 수단에 투자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사용을 장려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최근 암스테르담은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는 비건식 및 채식 업계를 지원하여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음식을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이뷔르헤르데이크(Zeeburgerdijk) 운하에 자리한 베드 앤 브렉퍼스트 보트는 선상가옥에서 투숙할 수 있는 독특한 숙소다.

여러 문화가 어우러지는 인디스허 뷔르트(Indische Buurt)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인근에 색다른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이 많은 데다가 인기 있는 로컬 시장을 방문하기에도 용이하다.

부킹닷컴에서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로 인정받은 이 보트형 숙소는 100% 재생에너지 전기로 운영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고 머무는 동안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지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와 업체가 운영하는 투어 및 액티비티도 추천하고 있다.

▶ 캐나다 토론토

사진 : 캐나다 토론토 – 쉐라톤 센터 토론토 호텔 (사진제공 : 부킹닷컴)

라이브 음악과 정평난 박물관과 갤러리, 도시를 대표하는 CN 타워와 멋진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한 토론토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매혹적이고 현대적인 도시 토론토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뻔한 관광 코스를 벗어나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에 참여해 로컬 시장과 힙스터들의 성지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토론토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 상쇄 크레딧을 제공하고 전기 자동차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심지어 2009년에는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건축물에 친환경 지붕을 갖추도록 의무화하는 그린 루프 정책(Green Roof Bylaw)을 도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토론토에는 실력이 뛰어난 과일 및 야채 재배업자들이 포진해 있고 도시 바로 외곽에 농장들이 자리하고 있어 팜투테이블(farm-to-table,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식탁에 바로 올리는 것) 방식이 토론토의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들에 널리 도입되었고 덕택에 여행객들 역시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도심에 위치한 쉐라톤 센터 토론토 호텔은 2단 폭포를 중심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을 갖추고 있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이 숙소는 넓은 녹지 공간을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절수형 화장실과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익의 일부를 지역 사회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그린 키 글로벌 에코 레이팅(Green Key Global Eco-Rating)과 부킹닷컴의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 배지를 모두 부여받은 바 있다.

*부킹닷컴은 외부 기관에 의뢰하여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 1회 이상 주체적으로 여행했으며 2022년 중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총 30,314명으로 전 세계 3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여하였다(대한민국 1,004명). 설문조사는 2022년 2월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부킹닷컴은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 배지를 부여받은 숙소의 수를 기준으로 선정한 상위 200개의 여행지에서 최종 여행지를 선별했으며, 배지를 보유한 숙소의 비중이 가장 높은 순으로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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