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K-장녀 배다빈에게 '현재'가 불러온 변화
[EN:터뷰]K-장녀 배다빈에게 '현재'가 불러온 변화
  • 노컷뉴스
  • 승인 2022.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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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KBS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는 배우 배다빈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처음부터 어떤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던 오디션에서 주인공 현미래 역으로 발탁이 된 것. 배다빈은 '사랑의 온도' '청춘기록' 등을 집필한 하명희 작가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오디션을 봤다. "나중에라도 같이 작품을 하자"는 하 작가의 말에서 현미래에 캐스팅 될 '시그널'은 느끼지 못했다고.

그렇게 현미래로 살아간 6개월은 그야말로 대본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배다빈은 게임, 요리 등 취미부터 친구들과의 만남까지 평범한 일상을 멈추고 자신의 집중력을 모두 작품에 쏟아 부었다. KBS 주말드라마임에도 시청률 30%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그 결과 배다빈은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냈다.

긴 호흡의 드라마 속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늘어짐 없이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면서 중심을 잘 잡았다. 한 장면에 나올 때도, 작품 전체에 나올 때도 비중의 차이만 있을 뿐 늘 항상성 있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런 끈기와 인내가 지금의 배다빈을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시원하게 친 커트 머리와는 반대로 배다빈은 아직 완전히 현미래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도전이 많았던 만큼 유독 애착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도 '습득한 것들을 바로 써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차기작을 결정했다.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부지런하게 움직이길 주저하지 않는다. 다음은 배다빈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Q 첫 주말드라마였다. 아무래도 호흡이 길고, 주연까지 맡아서 부담감이 있었을 듯한데


A 내가 주인공으로 극을 끌고 갈 수 있을까, 책임감 있게 마지막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까 질문을 많이 가졌다. 같이 연기하는 선후배에게 많이 물어봤다. 스스로 대본 고민이 되게 많은 편이다. 대본에 어떻게 쓰여 있든 배우는 그걸 극대화해서 보여줘야 되는 직업이니까 각 장면에 존재하는 그런 마음과 목적을 배우들이 느끼도록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호흡이 흘러가고 관계성이 다양해 좀 더 빨리 몰입하고 집중해야 되는 작업이 많았다.

Q 연기하면서 느낀 미래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지점이 궁금하다

A 일단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미래는 기본적인 성정이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예뻐서 그런 마음을 나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래를 하면서 스스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런 마음 가지고 살면 아름다울 거 같더라. (웃음) 인생 굴곡이 많은데 의도가 없는 선함이 있어서 오히려 재밌었다. 어떤 역할을 만나는지에 따라서 성장 포인트도 달라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이 성장하고,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미래처럼 긍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Q 윤시윤과 가장 긴 시간 호흡을 맞췄고, 둘이 닮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부부'로 함께 인생을 그려본 소감은 어떤지

A 그러게.(웃음) (닮았다고 하니) 나도 신기했다. 나처럼 고민이 많은 배우다. 고민 많이 하고, 준비하고, 철저하게 생각한다. 또 꾸준한 사람이더라. 현재가 현재로 잘 준비를 해줘서 미래가 궁금했던 표현도 서로 많이 부딪혀 보고 고민할 수 있었다. 작가님의 의도와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이 실제로도 끈끈하게 지냈다. 자주 연락하고, 6명이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서로 헤아리는 마음이 깊어서 가까이 챙기면서 지냈다. 그 덕분에 50부작을 포기하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Q 대본에 집중하는 스타일 같은데 일상과 일의 간극은 어떻게 조절했나


A 원래도 집밖에 잘 안 나가고 사람 많은 곳을 안 좋아한다. 조용히 혼자 하는 거, 소소하게 즐기는 거를 좋아해서 작업을 하면서 대본을 보는 시간이 제 쉼의 일부였다. 아이패드에 대본을 본 시간이 뜨는데 그걸 줄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많이 본다고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다. 게임을 좋아하는데 한판도 못했다.(웃음) 이번 드라마 하는 내내 10년 지기 오래된 친구들도 첫 촬영하고 나서 한번도 못 봤다. 일하는 거에 집중하면 지인들이 이해하고 기다려준다. 한 마디로 개인의 일상이 멈춰있었다. 음식을 해 먹는 거도 좋아하는데 다 멈추고, 모니터와 가까워지려고 했다.

Q 필모그래피를 보면 드라마 조연을 많이 하면서 차근차근 주연 자리까지 올라왔다. 이번에 장시간 주연으로 연기하면서 깨닫고 성장한 지점이 있다면

A 조연과 주연의 큰 차이는 없는 거 같다. 조심스러운 발언일 수 있는데 주인공을 해보니 주연을 잘 해내는 배우들이 어떤 인내의 시간이 있었지 알겠더라. 이런 거에 대해 존중과 존경심이 생겼다. 주인공 한다는 건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 외적으로도 그렇고, 나를 잘 비워내는 법을 알아야 된다. 다만 배우로서는 주인공과 조연의 책임감과 부담감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작품에 단 한 장면으로만 존재해도 목적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늘 항상성 있게 표현을 해내야 된다고 본다. 카메라 뒤 연기를 빛내 주려고 노력하는 스태프들이 많다. 그 분들 이름은 저희처럼 크게 나오는 게 아니고,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노력이 모두 보상 받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차기작 소식이 바로 나왔다. 드라마 '한강'에서 권상우, 이상이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막 드라마가 끝났는데 휴식이 필요하진 않을까

A 바로 일을 하게 됐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는 게 크다. 쉼이란 건 필요하고 있어야 하는 거라서 당연히 그러고 싶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한 번 사용해야 되는데 바로 다음 작품에 보여지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든다. 무언가를 배웠다고 표현이 되진 않으니까. 다만 쉬기보다는 내가 몸에 습득하고 익혔을 때 사용해봐야 나오니까 일을 하는 게 내가 원하는 믿음직스러운 연기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좋은 평가나 인지도, 그런 기대나 마음은 없다. 이번 현장에도 좋은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새로운 속도감으로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과 호흡해보고, 많은 피드백을 받고 싶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현미래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배다빈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Q 과거 인터뷰를 읽어보니 '20대엔 상처 받는 연애를 했다'고 한 게 인상 깊었다. 30대인 지금, 인간관계에 있어 더 성숙했거나 변화한 점이 있다면


A 연인이나 친구, 가족관계 모두 관계성은 똑같다. 친구도 연인처럼 좋은 마음을 표현해줘야 되고,사과와 인정은 빠르게 해야 한다. 어렸을 때는 해외(뉴질랜드)에 오래 살았고, 한국인이지만 청소년기와 유년기를 거기서 살았으니 (한국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다른 정서에 익숙해지는 게 낯설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 어렵고 상처도 받았던 거 같다. 연애는 지금 해봐야 알 거 같은데 일주일에 6일 현장을 가서….(웃음)

다만 미래를 통해서 달라진 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내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는 거다. 나도 K-장녀라 스스로 피곤하고, 상처 받고, 어렵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쳐두고 나서는 스타일이다. 그걸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나로 인해 위로 받는다면 힘들어도 좀 참아낸다. 물론 그들을 사랑하고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잘 챙기고 있는지, 내 마음, 내 건강 상태는 잘 알고 하는 것인지 스스로 먼저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날 먼저 사랑해야 남도 돌볼 수 있는 거 같다.

Q 지금까지 '현재를 아름다워'을 아껴주고 사랑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충분히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애정하고, 다시 찾아보면서 잘 떠나 보내려는 마음이다. 내게는 첫사랑 같은 작품이고, 캐릭터를 애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제가 연기한 미래가 어떻게 다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시는 분들의 주말이 활기차고,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사람들이 그리워 해준다면 너무 감사할 거 같고, 부족했지만 응원과 조언 보내주신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런 걸 잘 수용하고 인정해서 또 다른 제 모습을 반갑게 맞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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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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