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남화연의 개인전 가브리엘을 개최한다.
 

가브리엘 - 스틸이미지, 영상, 2022, courtesy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코다 (부분 ) -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2

남화연은 비가역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한 흔적으로 남은 존재들에 대한 기록의 편린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상력을 더해 섬세하게 재구축하면서 현재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카이브 자료가 속한 역사적인 시간과 존재들을 안무적 방법론을 통해 사운드와 움직이는 이미지, 그리고 퍼포먼스가 전개되는 현재적 시간과 교차시키면서 지금, 이곳의 생소한 움직임속에 일시적으로 머무르게 했다. 

3점의 신작으로 구성된 전시 가브리엘은 시간을 재생하거나 기억을 재구축하려는 인위적인 노력 대신 시간의 흐름 한 가운데서 다가올 순간들을 고요하게 응시할 것을 제안한다.

신의 전령으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나 전쟁과 파멸의 소식을 전하는 대천사의 이름이 암시하듯, 동명의 비디오 작업 가브리엘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사건의 징후들로 가득 차 있다.

사운드 조각 코다는 소나타의 종결부를 뜻하는 음악 용어로, 이전에 미리 들었던 주제 선율이 반복, 변주 및 확장되는 특성이 있는데, 전시 공간 초입에 코다가 놓이는 것은 작품에서의 시간 궤도가 선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시 공간은 전체적으로 커튼으로 가려진 ‘방 (chamber)’의 형태를 갖는다. 그것은 가브리엘의임무인 ‘수태고지’가 수행되는 곳이고 실내악(chamber music)이 연주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지난 수년간, 팬데믹의 시기를 살면서 우리가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격리되었던 닫힌 방을 의미하기도 하다.

부식된 동판으로 된 창문-꿈은 닫힌 방에서도 화성 탐사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외계로 난 창을 의미한다. 먼 미래 혹은 먼 과거에서 돌이켜 본 현재는 정지한 듯, 거의 황량하기까지 한 분위기 속에서 현실과 꿈 사이 모호한 지점에 있다.

▷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에르메스 재단의 다양한 활동들은 이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에르메스 재단의 모든 프로그램들은 우리의 성장과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다. 재단은 기술과 노하우의 전수, 창작활동 및 예술, 환경 보존, 사회연대의 영역에서, 내일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들은,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공유지식을 개발하고, 공익을 위한 과정을 활성화하며, 인도주의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재단의 근본적인 취지를 반영한다.

에르메스 재단은 2008년에 설립되었으며, 올리비에 푸르니에가 재단 이사장을, 로랑 페쥬가 재단 디렉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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