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아내’이자 ‘살림남 스타’ 심하은이 11년 만에 ‘모델’로서 커리어 2막을 시작했다. 새로운 시절을 맞은 심하은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더 나은 나로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가족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원동력이고, 가족이 있기에 매해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가 함께 성장하면서 무르익어가고 물들어가는 것이 가족 아닐까요?"
 

사진 : 웨딩드레스 하우스오브에이미, 에디터 조윤예, 포토그래퍼 김보하(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 헤어 김상미 메이크업 백진연(비기닝), 플라워 서하플라워, 제품협찬 로맨시크, 로제블랑, 백작바이피렌체, 레지나케이, 제이핑크
사진 : 웨딩드레스 하우스오브에이미, 에디터 조윤예, 포토그래퍼 김보하(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 헤어 김상미 메이크업 백진연(비기닝), 플라워 서하플라워, 제품협찬 로맨시크, 로제블랑, 백작바이피렌체, 레지나케이, 제이핑크

런웨이에 다시 서다

심하은은 2004년에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그리고 잠시 연출 쪽으로 빠져 일하다 모델로 복귀하려던 시기쯤 이천수 선수와 결혼했다.

아이 셋을 낳으며 멀어졌던 런웨이에 다시 서게 된 지난 10월, 딸 주은이와 함께 시지엔이 브랜드 패션쇼에 선 모습이 KBS <살림남2>에 방영됐다.

당시 화제가 된 장면은 멋지게 의상을 소화하며 복귀를 알린 심하은과 그 장면을 관객석에서 바라보며 감격의 눈물을 훔친 이천수 선수의 모습이었다. 

“쇼를 마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같은 워킹맘으로서 힘이 된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아요. 남편도 제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기뻐했어요.

결혼 전, 저희는 공개 연애를 하지 않아서 제가 쇼에 설 때마다 남편이 현장에 차로 데려다주고 주차장에서 종일 혼자 기다리곤 했어요. 이번엔 쇼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DM 답장하는 방송인

심하은은 지난해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았다. <웨딩21> 화보를 위해 웨딩드레스 피팅을 마친 심하은과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았다.

남다른 포부가 있었을 2022년을 마무리하며 소회를 물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올해는 천천히 가자’고 다짐해요. 숨 고르며 가자는 의미죠. 그런데도 뒤돌아보면 항상 바쁘게 보냈구나 싶어요.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한 거예요.

사실 저는 소극적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유명하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 앞에 서게 되면 모두에게 사랑받기 어렵잖아요. 그런 점을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할 수 있을 거라는 주변의 응원에 용기를 얻어 이 상황을 즐겨보자고 생각했어요. 살림남에 소개되고 있는 우리 가족을 과감히 보여주자고 생각했고 다행히 우리네 사는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많이 얻어 감사해요.”

‘비공계 계정’의 경계 밖으로 나온 심하은은 이후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다채롭게 소통 중이다.

모델 워킹에 관한 질문 DM부터 입고 있는 바지의 구매 상점을 묻는 DM까지 다양하게 받는다. 지금처럼 편안한 방송인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곧잘 답장하는 편이다.

축구가 좋아, 그런데 네가 더 좋아

‘기혼자’로서 심하은의 삶은 어떨까? 남편 이천수 선수와 결혼을 결심한 순간에 관해 물었다.

“한강에서 노을 지던 순간 진심이 담긴 말로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남편이 저를 가로질러 뛰어가더니 다시 저를 향해 뛰어와서 말했어요.

‘나는 축구가 제일 좋아. 나는 축구로 누구한테 져본 적도 없고, 축구로 장난쳐본 적도 없고,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였고 다시 축구 명예도 찾을 거야. 그런데 나는 축구보다 네가 좋아’라고요.”

순정만화의 한 장면 같은 프러포즈는 결혼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늘 여자친구의 풀린 운동화 끈을 묶어주던 남자친구 이천수 선수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남자였다.

상견례를 추진하고, 무적 상태를 벗어나 축구선수로 복귀하고, 은퇴한 지금도 지도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제가 처음 받아본 사랑이었어요. 처음엔 안 믿었는데 그 사랑이 지속되더라고요. 주위에서도 제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거 처음 본다고 했죠. 이 남자라면 결혼해볼까, 라고 마음먹었죠.” 

서로에게 든든한 나무가 되어

“저는 아이들한테는 따뜻한 집, 남편에게는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할 때 서로에게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것이 부부인 것 같다고 심하은은 말한다. “왜, 무슨 일 있으면 집에 가서 말해야지 싶은, 내 편 같은 존재인 거죠.”

TV에 등장하는 심하은 부부는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때마다 지혜롭게 풀어가는 심하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터라 그 비법을 물었다.

“신랑이 과격할 때는 맘은 안 그런데 종종 말이 다르게 나간대요. 막상 그렇게 말한 후에는 미안해서 방에서 안 나오고 그러거든요. 그 모습을 아니까 제가 먼저 손을 내미는 거예요.”

사랑의 힘일 것이다. 맞냐고 묻자

“안 사랑하면 못살아요”라며 웃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가족은 내가 사랑하는 전부예요. 가족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원동력이고, 가족이 있기에 매해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서로 함께 성장하면서 무르익어가고 물들어가는 것이 가족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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