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순 대표의 네 번째 도전

오트쿠튀르 웨딩드레스 시대의 서막, 이명순 대표의 네 번째 도전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가 입었던 드레스를 꺼내들고 나누는 이야기는 얼마나 특별할까.

하나 더. 가수 이효리처럼 매년 결혼기념일에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에 입었던 바로 그 옷을 입고 늘 같은 사진을 찍는다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단단해지는 사랑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국내 웨딩드레스 시장을 선도해온 이명순 대표는 바로 이런 순간을 손에 잡히게 만들고자 한다.



한 땀 한 땀 새겨 넣을 결혼과 가족의 의미

“최근에 한 어머님이 40여 년 전에 입었던 약혼식 의상을 딸의 결혼식 예복으로 리폼해 달라고 가져오셨어요. 당시에 맞춤으로 제작한 실크 드레스인데, 보관 상태가 좋은 것은 물론 드레스도 정말 예뻤어요.

그 드레스를 입은 딸과 그걸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뿌듯하고 감회가 남다를까요. 그후 맞춤 드레스의 의미를 ‘결혼과 가족의 가치’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 번 빌려 입고 잊어버리는 웨딩드레스가 아니라, 맞춰 입고 소장한다는 것은 그저 단순한 ‘소유’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 이명순 대표가 강조하는 점이다. 두고두고 부부의 첫걸음을 되새기고, 2세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가족 혹은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오트쿠튀르 전문 브랜드 이명순 웨딩드레스에서는 더 이상 대여는 하지 않고, ‘커스텀 메이드 컬렉션’을 론칭, 100% 맞춤 형태의 메이드 투 오더(Made to Order)와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로 나눠 ‘판매’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여섯 번째 감각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대여를 포기하는 과감한 시도는 어떻게 결단한 것일까.

“꽤 오랜 기간 소규모 웨딩으로 움직여가는 변화를 지켜봐왔고, 그럴수록 신랑신부 당사자뿐 아니라 혼주와 하객의 드레스코드가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파티 문화가 익숙해지고 SNS로 공유하는 삶이 당연해지면서 3년 전 론칭한 예복 브랜드 ‘리휴’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항상 업계와 소비자의 트렌드를 주시하고,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새 브랜드를 내놓기 때문에 시기와 이에 대한 예측 반응이 엇나가지 않는 편입니다.”

실제로 이명순웨딩드레스의 감성과 퀄리티는 지키되 합리적인 가격대로 문턱을 낮춘 두 번째 브랜드 ‘시:작바이이명순’
역시 적기에 론칭해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달라지는 결혼 문화에 대한 통찰 끝에 선보이는 한 사람만을 위한 100% 맞춤 드레스와 기성복처럼 구입하는 나만의 웨딩드레스는 30년 가까이 웨딩만을 고집한 이명순 대표의 노하우 덕에 가능했다.

다소 과감한 시작이라는 말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당연한 출발이라는 확고함이 그의 말과 표정에서 드러난다. 과연, 오감 이외에 흉내낼 수 없는 여섯 번째 감각이 존재하는 듯하다.



특별한 의미가 깆든 나만의 웨딩드레스

유명 뮤지컬이자 영화로 잘 알려진 <맘마미아>를 비롯한 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종종 엄마가 입었던 웨딩드레스
를 딸이 물려 입는 장면이 등장한다.

굉장히 로맨틱한 장면이지만 맞춤 드레스는 너무 비싸지 않을지, 과연 잘 보관할 수 있을지,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지는 않을지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명순 대표는 명확하게 솔루션을 제시한다.

“스몰 웨딩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혼자서는 절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기만 한 드레스를 선호하던 때는 지나갔어요. 결혼식 장소에 어울리도록 심플하고 간소해진 드레스가 대세죠. 따라서 과거만큼 보관이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좀더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고급 드레스 박스 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가격대 역시 기존 컬렉션 라인이 5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에 반해 메이드 투 오더 라인은 3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접근이 쉽다. 작은 규모의 웨딩에 어울리는 가장 심플한 스타일부터 맞춤이 가능한 것. 또 결혼식 이후에도 언제든 리디자인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딩드레스를 단순한 옷으로 보지 않아야 할 이유, 그리고 반드시 간직하고 종종 꺼내 봐야 할 이유가 점점 더 뚜렷해진다. 새로우면서도 새로움만 추구하지는 않는 이명순웨딩드레스의 네 번째 출발 ‘커스텀 메이드 컬렉션’ 론칭이 결혼을 준비하는 수많은 예비 커플에게 충분하게 설득력을 가질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조윤예
헤어 박효심 메이크업 김미소(제니하우스프리모)
의상 리휴(02 516 0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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