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최수영 "코미디+욕설 도전…연기 갈증 풀어준 '걸캅스'"
① 최수영 "코미디+욕설 도전…연기 갈증 풀어준 '걸캅스'"
  • 황현선
  • 승인 2019.05.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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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에서 두 여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지혜(이성경 분)에겐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욕설 9단의 민원실 주무관 장미(최수영 분)다.

장미는 거친 입담을 지닌 주무관이지만 알고 보면 해커 뺨치는 능력의 소유자로 위치 추적은 물론, 불법으로 얻어낸 엄청난 정보력으로 미영과 지혜의 디지털 성범죄 비공식 수사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최수영의 맛깔나는 욕설 연기와 현란한 키보드 손놀림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장미는 '걸캅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됐다.

장미는 분명 최수영에게 큰 도전이 됐다.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정통 코미디 캐릭터이기도 했고,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제3의 병원' '연애공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사기동대' '밥상 차리는 남자' 등에서와 다른 변신을 보여줬다.

최수영은 "설렘과 재미를 쫓아가게 됐다"며 연기를 시작했던 초기와 다른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인공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던 최수영은 '걸캅스'가 자신의 연기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소녀시대 이야기부터 '걸캅스' 비화까지, 최수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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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캅스' 합류하게 된 계기는.

▶ 제작사 대표님을 4~5년 전에 어떤 자리에서 뵀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표님이 '다음에 영화를 할 때 수영씨랑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셨는데 몇 년이 지날 때까지 기억해주셨더라.

그렇게 얘기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제안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일단 그렇게 연락 주시고 기억해주신 게 감사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도 어떤 역할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첫 대사가 너무 좋더라.

그 대사를 보고 끝까지 읽어보지도 않고 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감독님을 처음 뵀는데 힙하셨다. 힙한 감성의 '인싸' 느낌이 들었다.(웃음) 시나리오도 되게 힙한데 감독님도 힙한 감성을 잘 찍는 분이신 것 같았다. 대화 나눠보니 장미 캐릭터에 애착이 많으시더라. 저로서는 감사한 기회였다.

- 장미 역할에 왜 최수영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 제게는 장미라는 인물이 그동안 못보던 캐릭터라는 점이 제일 컸다. 영화를 계속 하고 싶긴 했지만 영화계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가수로 시작하다보니까 저를 놓고 생각했을 때 상상이 가는 역할이 있지 않겠나.

역할이 한정이 돼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기회들이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장미라는 캐릭터를 제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감독님과 대표님 두 분 다 발상의 전환을 하신 것 같았다. '어떻게 이 역할 주실 생각하셨어요?'라고 했다.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묘미랄까, 그렇게 생각했다. 저를 거기까지 생각해주신 것도 감사하더라. 그런 기회가 적다는 걸 알아주시고 캐릭터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는 걸 알아주신 것도 감사해서 잘하고 싶었다.

- 언론시사회 당시 '개성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

▶ 기존에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는 대본을 볼 때 '실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라며 자신에게 대입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장미는 아예 그런 것을 벗어난 친구다.

정의감에 불타 올라서 미영, 지혜와 범인을 같이 찾아주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이익을 따지기도 하고 중요한 순간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친구였다. 장미는 정말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선 안 되겠다 싶었다.

캐릭터 플레이를 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했는데 그런 작업에 갈증이 있었다. 제가 너무 잘 만났다. 현장도 감독도 배우들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처음이었다.

- 차진 욕설 연기를 위해 평소에도 많은 연습을 했다고.

▶ 일상에서 장미처럼 그런 어투를 쓰는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제 주변에 '진짜 저 사람은 장미다' 싶은 언니가 있다. 그 언니와 친하기도 하고 같이 놀고 밥 먹으면서 (욕을) 시켜봤다.

그렇게 하면 제가 생각했던 톤과 다른 톤이 나올 때가 있더라. (웃음) 그런 아이디어를 받는 작업이 재미있었다. 장미가 유난히 다양한 톤이 나올 수 있는 캐릭터다. 또 (라)미란 언니 얘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라미란이라는 배우는 이렇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 적정선을 지키면서 코미디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어서 오히려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 고민을 했다면 오버했을 것 같다.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졌다면 과하게 보여드렸을 것 같기도 하다.

저는 코미디 연기를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정해진 틀 없이 캐릭터를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오히려 그 적정선을 지켰다고 봐주신 게 아닐까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미는 더 갔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미란 언니도 장미라는 캐릭터에 애착이 있으셔서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저는 아쉽다고 어리광을 부렸는데 주변에서 적정선에 대한 얘길 많이 해주셔서 미란 언니도 '수영아 그냥 이게 맞는 거 같다'고 하셨다.(웃음) 아쉽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면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 라미란 이성경의 액션 연기를 보면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 (움직이는 액션으로) 해소가 미처 못된 부분도 있었고, 민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했지만 그럼에도 캐릭터가 분명해서 캐릭터로 해소된 것 같다.

- 키보드를 두드리는 현란한 손놀림에서 큰 웃음을 줬다.

▶ 키보드만 치는 신을 따로 찍었었는데 감독님이 '수영씨 한 번 막 해봐요'라고 하시더라. '어떻게요?'라고 여쭤봤는데 '말도 안 되는 거'라고 하셨다. 그 '말도 안 되는 거'를 캐치해서 정말 말도 안 되게 키보드를 쳤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

여러 차례 촬영하다 보면 감독님의 유머코드와 제 유머코드가 어느 선에서 맞아가는지 보이더라. 촬영 전 준비한 액션이 아니었는데 진짜로 그걸 넣으실 줄 몰랐다. 그렇게 편집해서 넣으니까 재미있더라. 만족스럽다.(웃음)

- 코미디 장르에서 애드리브도 많이 시도했나.

▶ 애드리브도 감독님이 원하는 게 확고하셨다. 하다가 아닌 건 빼고 하기도 했다. 미란 언니의 연기 스타일이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분이셔서 리액션을 받는 입장에서도 자유롭게 열린 상태에서 하게 됐다.

미란 언니와 첫 코미디 장르 영화에서 같이 호흡 맞춘 게 행운이다. 사실 장미를 연기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언니는 되게 편하게 연기하시면서 이런 것도 하시고 저런 것도 하시는데 저는 촬영이 끝나고 나면 '이런 애드리브를 칠 걸' 하고 나중에 가서야 더 좋은 게 생각이 나더라. 라미란 언니와 같은 배우가 되려면 더 경험이 쌓여야겠구나 했다.

- 영화를 본 가족의 반응은.

▶ 엄마와 가족들은 재미있게 깔깔거리면서 보셨다고 했다. 엄마가 '오히려 더했어도 되지 않니?'라고 하시더라. 제가 워낙 재미있는 딸이다 보니까 엄마는 까불까불한 모습을 많이 보셨다. 반대로 '되게 의외'라고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

가족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닌데?'라고 하는데.(웃음) 사실 팬들이 '양장미 귀엽다'며 되게 좋아한다. 대중들은 귀엽게 봐주시더라. 아, 장미가 극 중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장미가 티켓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팬들이 봤을 때 재미있다고 하더라.

- 최수영의 실제 성격은.

▶ 실제로 진지한 편이기도 하고 차분한 편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미 같은 성격은 아니다.

언니하고 까부는 걸 너무 좋아해서 집에 있을 땐 그런 (장미 같은) 모습이 나오지만 사람들과 있을 때 웃긴 얘기를 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분위기를 띄우는 성격은 아니다. 현장에선 (이)성경씨가 주로 분위기를 띄웠다. 저는 의외로 낯 가리는 성격인 것 같기도 하다.

황현선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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