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 "하고 싶었고, 겁도 났던 '보쌈'…고민하다 많이 울기도"
권유리 "하고 싶었고, 겁도 났던 '보쌈'…고민하다 많이 울기도"
  • 황현선 기자
  • 승인 2021.07.0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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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배우 권유리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권유리/SM © 뉴스1
소녀시대 배우 권유리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소녀시대 배우 권유리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소녀시대 그룹 활동과 함께 연기도 병행하며 꾸준히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온 권유리.

'못 말리는 결혼'으로 시작해 '패션왕' '피고인' '마음의 소리'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 무대에도 도전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았다.

이어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연출 권석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간은 권유리에게 또 한 번의 성장통과 배움,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연기를 해도 되겠다는 자그마한 안도감을 안겨줬다.

권유리는 수경을 통해 올곧은 성품 및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면모로 당찬 매력을 보여줬으며, 다양한 인물과 다채롭고 조화로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보쌈'은 9.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의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보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권유리는 최근 온라인 인터뷰를 갖고 수경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첫 사극인데다, 감정의 진폭이 큰 수경 역할을 맡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는 권유리.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수경을 닮고 싶었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권유리는 "어느 작품이든 애착이 가지만, 이번에는 수경이를 만나 정말 많이 웃고 울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현장에 나가는 것이 기다려지고 기대도 많이 됐던 작품이라 이렇게 끝나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쌈'은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권유리는 "우리가 사전 제작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걸 느꼈지만 결과(시청률)는 또 다른 영역 아닌가"라며 "보는 분들에게도 좋은 시너지가 잘 전해지길 바랐는데 내 생각보다 더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 뿌듯하고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도 보담이 되는 반응이어서 감사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특히 시청률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모습. 그는 "나의 경우, 어떤 작품을 할 때 결과를 예상하고 하는 건 가혹하게 느껴진다"라며 "그렇게 되면 자꾸만 기준을 잡게 되고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보쌈'은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권유리는 수경이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래 연기활동을 했지만, 이처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다.

그는 "책(대본)을 받았을 때 수경이에게 매료됐다.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 활도 잘 쏘고 말도 잘 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옹주인데 따뜻한 성품이 있고, 내가 너무 닮고 싶은 여자였다"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게 너무 기쁘고 좋았고,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든 인물을 만나서 반가웠다"라고 덧붙였다.

나름의 몸 쓰는 연기도 필요했던지라, 언젠가는 사극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10년 전에 배워둔 승마가 도움이 됐다.

권유리는 "한 10년 전 즈음에 막연하게 '언젠가 사극에 나오는 날이 있다면 그때 가서 배우는 건 늦겠다' 싶어서 승마를 배웠다"면서 "그래서 수경이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더 반가웠고, 더 생동감있게 잘 소화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웃었다.

공주는 공주인데, 다른 사극 속 공주와는 다르다. 몸 고생에 마음 고생까지 해야 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체력적, 감정적으로 기복이 크지 않았을까.

권유리는 "고생을 안하는 공주라면 매력을 많이 못 느끼지 않았을까"라며 "(연기하는 인물의) 감정의 깊이가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수경이는 내가 죽어 없어져야 모든 이가 편해진다고 말하는 옹주인데. 그런 말을 일반적인 캐릭터라면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런 인물이 가진 단단함이란 정말로 너무 특별한 캐릭터이고, 이런 감정의 폭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만나는 게 정말 쉬운 기회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끌려서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서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덜컥 겁이 날 정도였다"며 "이걸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잘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사극 경험도 없고 걱정도 많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걱정'이 지배적이었는데, 감독님이나 제작진 동료들, (신)동미 언니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 상담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처음 촬영장에 나가던 날을 떠올리던 권유리는 다시 그날의 감정에 깊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불안감을 가지고 리딩을 하고 촬영을 준비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도 내가 되게 불안정해보였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수경에 대해) 베일 한 겹에 가려져있는 여자처럼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떤 느낌일지 잘 감이 안 왔고, 초반에 감정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어려웠다"라고 했다.

이어 "중반부를 넘어서 '한 겹'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된다"며 "옹주로서 갖춰야 할 기품, 본인이 원치 않았던 한계로 인해 가려져 있던 시간들을 의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을 바우와 운명적으로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가려져있던 베일을 걷고 본인의 본능, 열망,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거다"라며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알고 삶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지 않나, 본인의 행복의 가치를 찾아가는 인물이었다"라고 말했다.

황현선 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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