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예비 신부의 현명한 명절 나기 '명절 처세'
[추석특집] 예비 신부의 현명한 명절 나기 '명절 처세'
  • 황현선 기자
  • 승인 2022.09.0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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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부에게 권하는 '명절 처세'

결혼 전에는 결코 이해되지 않았던 단어가 있다.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이미 시집간 친구 중 몇몇은 한 달 전부터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시댁에서의 하루는 직장에서 경험하는 '갑'과 '을'의 관계,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한가지씩은 상기해둘 필요가 있다. 뻔하지만 기억해두면 도움되는 '처세'에 대해 말이다.

정성을 다한 선물을 준비하라

매년 시행하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단연 '현금'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라면 더욱 그럴것. 올 추석 시부모님께 현금을 드릴 생각이라면 은행에서 신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은행마크가 찍힌 봉투를 그대로 내미는 것은 NG.

선물이 아무리 좋아도 포장이 부실하면 정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 정성스럽게 쓴 자필 편지로 시부모님을 감동시킬 여유가 안 된다면 포장이라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봉투 속에 두 분의 오붓한 시간을 위한 연극, 디너쇼, 뮤지컬 티켓을 함께 넣는다면 사랑받는 며느리로 초고속 승진할수도 있을듯.

금일봉 대신 현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아버지께는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을,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시어머니께는 화이트닝이나 주름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선물 중 가장 무난한 것이 먹을거리인데 함께 먹을 다과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 상관없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다. 물론 선물은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말끝을 흐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 가능하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선물 고른 이유를 설명하자.

"어머님, 지난번에 입으신 원피스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라봤어요."라든가 "어머님, 요즘 피부가 건조한 것 같다고 하셔서 화장품으로 준비했어요."등 선물의 장점을 부각하거나 사용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면서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별거 아니지만…."같은 말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겸손의 뜻이라해도 듣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울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계절공방
사진 : 계절공방

편한 호칭은 절대 금물

남편과 통화할 때 거침없이"야"," 너"하는 친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연하남이 대세인 요즘은 그런 장면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렇지만 명절, 그것도 어른들이 모인 시댁에서 남편을"야"라고 부르거나 이름을 대놓고 부른다면 시어머니에게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점수뿐이겠는가. 잔소리를 바가지로 듣게 될 것이다.

입에 붙은 말이라'앗, 안 되겠다!'싶다면 시댁 가기 일주일 쯤 전부터 공손하고 예쁘게 말하는 연습을 미리 하자.' 요즘 아이답지 않은 며느리'라는 평가와 함께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태클을 자제하고 칭찬 하라

음식 준비를 하면서 사사건건 친정과 비교한다거나, 의뭉스러운 태도를 취한다면 시쳇말로 시어머니에게 '찍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어머님은 어쩜 이렇게 요리 솜씨가 좋으세요." "저는 이런 거 처음 보는데, 진짜 대단하세요." 등 웬만한 일에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런 칭찬이 시어머니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손위 동서나 친척에게도 "형님은 어쩜 이렇게 솜씨가 좋으세요." "제가 형님께 살림을 많이 배워야겠어요."라고 말해보자.

가능하면 '어머님', '아버님', '형님' 등의 호칭을 문장마다 넣어 살갑게 대하면 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처음 보는 시댁 친척들에게 첫인상이 좋아 보이려면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누가 시키기 전에 찾아서 하고, 모르면 물어서라도 싹싹하게 굴자.

간혹 시댁임에도 불구하고 카톡, 페북 등 SNS에 빠져 있거나 친정어머니 또는 친구와 지나치게 자주 통화하는 새신부도 있는데, 이 역시 자제해야 한다.

손끝까지 신경 써라

'신경을 쓰라'는 말은 '예쁘게 하고 가라'는 뜻은 아니다.

옛말에 '친정 갈 때는 일부러라도 좋은 옷을 입고, 시댁갈 때는 허름하게 입고 가라.'하지 않았던가. 이것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그렇더라도 시댁에 갈 때는 깔끔하고 검소하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명품 백을 요란하게 들고 다니면 '아들의 등골 빼먹는 며느리'로 둔갑한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화장은 가볍게 하고 매니큐어도 깨끗이 지우는 센스를 발휘하자.

짧은 바지나 스커트, 너무 깊이 파인 티셔츠는 당연히 금물. 시댁에서 보내는 첫 명절이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복을 입고 가는 것이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이다.

더불어 명절날 며느리로서 귀여움을 받으려면 옷을 예쁘게 입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싹싹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부족한 솜씨, 싹싹함으로 극복하라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먼저 솔직하게 말하자. "제가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 이야기하고 허드렛일이라도 몸을 사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파 썰기, 감자까기, 콩나물 다듬기 등 일하는 티가 안나서 남들이 꺼리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는 말자. 손위 동서나 시누이로부터 "싫은 티를 너무 낸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일하는 동안 시어머니의 행동과 손위 동서의 입담을 묵묵히 받으며 가끔은 웃어주고 대답도 잘하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이번 명절이 행복한 연휴가 될 수 있다.

마무리까지 더 완벽하게 처신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들 마무리가 약하고 한다. 이것은 밥 실컷 잘해놓고 설거지를 미루다가 게으른 여자로 인식되는 것과 같다.

명절을 지내고 집에 잘 돌아왔다면 "집에 잘 왔으니 걱정 마시라"며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것이 좋다. 일을 좀 못했거나 실수한 게 있더라도 전화 한 통 잘하면 예쁜 며느리가 될 수 있다.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어 어머니가 힘드셨죠? 다음에는 좀 더 잘할게요."라고 말한다면 제아무리 깐깐한 시어머니라도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밀감을 쌓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버릇은 무엇인지.

'사랑'도 이러한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어렵다고 모든 것을 피하기만 한다면 더 큰 불화를 만들 수 있다. 일단 지나치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부족하고 서툴지만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가 처음부터 잘하리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잘못했다면 충분히 사과하고,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어머니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다.

어차피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늘 비슷하고, 두 사람은 앞으로 계속 봐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참고도서《한국전통 가정의례》

황현선 기자 news@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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